[파이낸셜뉴스] 아파트 경비원들이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관행에 의문을 제기한 한 학생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누리꾼들은 "학생이 어른들보다 더 성숙한 시각을 보여줬다"며 공감하고 있다.
"인사 받고 싶으면 먼저 인사하라" 입주자 대표들 갑질 꼬집어
29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자신을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이라고 소개한 A군의 글이 올라왔다.
A군은 "매일 아침 지하 2층 주차장을 통해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얼마 전부터 경비 아저씨들이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며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경비원들이 저를 볼 때마다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편하지 않았다. 죄송한 마음이 들어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먼저 90도로 인사를 드리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후 A군은 경비원들의 90도 인사가 자발적인 선택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
A군은 "우리 아파트가 온라인에서 쟁점이 되고 있더라"며 "알고보니 대표회의에서 일부 주민들이 '왜 우리 아파트 경비원들은 출근 시간에 인사를 하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그런 일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일이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 일어난 것도 부끄럽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기 전까지 아무 행동도 하지 못했던 스스로도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A군은 "기사에서만 보던 갑질이 우리 아파트에서도 일어날 줄 몰랐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회의에서 이런 요구를 한 분들은 본인의 부모님이 같은 일을 겪는다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경비 아저씨들이 매일 아침 나와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문화는 없어졌으면 한다.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어른이 배워야 겠다" 누리꾼들 칭찬 목소리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A군의 생각에 공감하며 칭찬의 목소리를 냈다.
"중학생보다 못한 어른들이 너무 많다", "뉘 집 자식인지 정말 바르게 자랐다", "어른들이 배워야 할 말을 학생이 해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표회의에서 인사를 요구한 일부 주민들에 대해선 비판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출근한다고 경비원이 90도로 인사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 "아파트 관계자들이 학생 글을 읽고 스스로를 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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