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아이오아이가 미니 3집 '아이오아이 : 루프(I.O.I : LOOP)'로 돌아왔다. 강미나와 주결경이 스케줄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빠져 임나영, 청하, 김세정, 정채연, 김소혜, 유연정, 최유정, 김도연, 전소미 9인 체제로 나섰지만 이들의 재회는 단순한 과거의 복원이 아니다.
구구단, 다이아, 위키미키, 프리스틴 등 K-팝 3세대의 찬란했던 한 축을 담당했으나 이제는 해체라는 마침표를 찍었던 그룹들의 이름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K-팝 생태계의 치열함을 견디고 상실의 서사를 품은 채 다시 무대에 선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다. 특히 연기 등 다른 영역에 매진하던 멤버들에게도 오랜만의 무대는 짙은 아련함을 안긴다. 이들은 단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박제된 화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기량을 잃지 않고 호흡하는 '현재진행형' 아티스트임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대중의 화답은 즉각적이다. 28일 오전 현재 이번 앨범 타이틀곡 '갑자기'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영크크)로 불리며 K-팝의 새로운 흐름이라 불리는 '코르티스'의 '레드레드'에 이어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100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이오아이를 탄생시킨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1 이후 엠넷 오디션 출신 그룹들이 연이어 성공을 거둔 흐름 속에서, K-팝 생태계가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탄생시킨 원조 '국민 아이돌'에 보내는 묵직한 예우이자 우대다.
앨범의 유기적 완성도 역시 탁월하다. 더블랙레이블 비비엔(VVN), 쿠시, 아이디오(IDO), 도민석을 필두로 빅싼초, 헤이 파머, 샤넌 배, 진영 등 프로듀서진이 대거 합류해 다채로운 사운드의 결을 촘촘히 엮어냈다. 각기 다른 색채를 지닌 아홉 명의 목소리는 이 정교한 프로듀싱 위에서 하나의 완벽한 캔버스를 완성한다.
앨범명 '루프(LOOP)'처럼, 팬들은 이들의 만남이 '갑자기' 찾아온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무한히 반복되는 순환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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