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혼 준비 과정부터 가계 운영 방식, 직장 생활의 방향성까지 사사건건 개입하며 "분수에 맞게 살아라"고 훈수하는 장모의 사연이 알려지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은 결혼 전 예비 장모로부터 엄격한 이른바 '사위 테스트'를 거쳤다고 주장하는 한 30대 남성 A씨의 사례를 전했다.
A씨는 소개팅을 통해 만난 현재의 배우자와 결혼해 2년 차 신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부모를 대신해 오빠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성장한 가정환경을 가졌다고 전했다.
A씨는 과거 여자친구의 본가를 처음 방문했을 당시를 언급하며 "드라마에서 보던 대저택 같은 집이었다"고 설명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예비 장모로부터 "딸을 얼마나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하며 첫 만남을 마무리하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화의 흐름은 커플링에 대한 언급이 나오며 반전됐다. 장모는 A씨가 착용한 반지의 가격을 확인했고, A씨가 "1주년 기념으로 적금을 깨서 맞췄다"고 답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장모는 "회사 다닌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분수에 맞지 않게 돈을 쓰냐"며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에 대해 "잘사는 집안이면 비싼 선물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과시를 싫어하는 분위기였다"며 "첫 만남부터 '분수에 맞게 살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후 장모는 A씨를 본인의 회사로 호출해 "자식들에게 회사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남편은 사업가 스타일이 아니고 야망도 크지 않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 같은 장모의 근검절약 기조는 결혼 준비 과정 전반에 걸쳐 지속됐다. 한복 마련부터 예물, 혼수 비용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내역을 확인하며 "너무 비싸다" 혹은 "검소하게 해야 한다"는 지도를 이어갔다.
결혼 생활 시작 후에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됐다. 장모는 생신 용돈을 건네받으면 그중 절반만 수령한 뒤 "이 돈 아껴서 집 사라"며 돌려주는가 하면, 고가의 식당을 예약하면 "쓸데없이 돈 낭비한다"며 자리를 기피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위의 직장 문제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장모는 딸을 통해 "현재 회사는 비전이 부족하니 더 큰 회사로 옮겨 몸값을 키워야 한다"는 의중을 전달했다.
반면 A씨는 "돈 많이 버는 것보다 워라밸과 안정적인 삶이 중요하다"며 장모와의 가치관 차이를 분명히 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어머니와 사위의 가치관이 상당히 다른 것 같다. 저는 어머니가 돈돈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돈은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점에 기반한 가치관을 가지고 계시는 거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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