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올해 최장기간 '팔자'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닷새동안 코스피서 14조 매도... 반도체·자동차주 차익실현
특히 지난 한 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10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로봇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종목에는 자금을 집중시키며 투자 방향 전환 움직임도 감지됐다.
25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18~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5조3465억원, 5조2778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고 전했다. 두 종목 순매도 규모만 총 10조6243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전체 규모는 14조3066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74%가 이른바 '삼전닉스' 매도에 집중된 셈이다.
외국인은 반도체주 외에도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종 비중을 줄였다. 현대모비스를 7159억원어치 순매도했고 현대차(5992억원), LG전자(3240억원), 삼성전기(2929억원) 등을 팔아치우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에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자금이 향한 곳은 로봇,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전지와 코스닥 시장이었다. 지난 한 주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두산로보틱스로 3698억원 규모였다. 삼성SDI도 1490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같은 기간 1조2927억원을 순매수했다. 파두(1581억원), 서진시스템(1280억원), 에코프로(1156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자금, AI인프라 관련주로 옮겨가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투자 방향 변화가 AI 산업 확산과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 기대감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와 파두는 각각 피지컬 AI와 AI 인프라 관련주로 분류되며, 삼성SDI와 서진시스템은 AI발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를 받고 있다.
증권가는 또 최근 외국인 매도세를 반도체주 급등 이후 비중 조절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경제에 "외국인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반도체주의 비중이 급격히 커지자 매도로 대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익 개선에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테마주 중심으로 자금이 순환하는 모습"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이어 "6월 초 이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축소된다면 이를 장기 조정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