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에 재직 중인 남성이 외모만 보고 결혼했다가 1년 만에 아내의 심각한 게으름 등 이유로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고 털어놔 직장인들 사이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신혼이혼'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SK하이닉스 소속 작성자 A씨는 "혼인신고 후 1년 조금 넘었는데 이혼 진행 중에 있다"며 아내와의 결별을 결심하게 된 8가지 사유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서른이 넘은 배우자는 주말 내내 수면만 취하는 등 극심한 태만함을 보였으며, 평일에는 자력으로 기상하지 못해 친정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깨거나 지각을 피하기 위해 매일 왕복 3만 원의 택시비를 지출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아울러 결혼 전 자취 경력을 강조하며 가사에 자신감을 보였던 태도와 달리, 실제로는 청소와 설거지 등 기본적인 가사 업무를 방치해 결국 A씨가 모든 일을 전담해야 했다.
갈등의 핵심은 경제관념의 현격한 차이였다. 배우자는 7~8년간의 직장 생활에도 불구하고 결혼 당시 자산이 1000만 원에 불과했으나, 예물과 예단을 생략한 채 주택과 혼수 비용 전액을 A씨가 부담했다. 결혼 후에도 배우자는 연봉 4500만 원 중 1년간 단 500만 원만을 저축했으며 상세 지출 내역 공개조차 거부했다. 반면 동기간 A씨는 순수 급여로만 5000만 원 이상을 저축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처가와의 과도한 밀착 관계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배우자는 모든 대소사를 친정아버지와 상의해 결정했으며, 혼인신고 또한 친정아버지의 수개월에 걸친 압박에 의해 이뤄졌다.
이 밖에도 배우자의 극심한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과 진료, 지속적인 부부관계 거부 및 자녀 계획 기피, 남편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는 태도 등이 주요 이혼 사유로 언급됐다.
A씨는 "아내는 예쁘고 몸매도 좋아 내 외적 이상형이었고, 연애할 땐 밝고 성실한 사람인 줄 알아 다시는 이런 여자를 못 만날 것 같아 결혼했다"면서도 "지금 같이 사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 속상하고 한탄스럽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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