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숄더프레스'만 10분, 그래도 전부…" 시각장애 회원 위해 점자 붙인 헬스장

2026.04.22 08:42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헬스장에서 시각장애 회원을 위해 트레이너가 헬스장 기구에 직접 점자 글자를 만들어 붙이는 영상이 네티즌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어떻게 하면 편하게 운동하실까" 고민하다 점자글자 붙인 헬스장


지난 20일 서울 관악구의 헬스장에서 근무하는 헬스트레이너 정지우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러분이 다니는 헬스장에는 기구에 점자가 붙여져 있나요?'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올렸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지만, 이를 네티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정씨는 "며칠 전 상담 오셨던 시각장애인 회원님,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면서 "그런데 막상 기구들을 보니 점자가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운동하실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 회원이 기구를 식별할 수 있도록 정씨가 선택한 건 직접 점자를 만들어 붙이는 것이었다. 영상에도 정씨가 휴대용 점자 인쇄기인 볼로기를 구매해 점자를 만들어 붙이는 장면이 담겼다.



정씨는 "직접 점자 라벨기 볼로기를 주문했다. 하나하나 정성껏 찍어서 붙였다"면서 "'숄더프레스'라는 글자 하나 만드는 데 10분이 걸렸다"고 전했다.

"진짜 명품 헬스장" 네티즌들 응원 잇달아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훈훈했다.

"진짜 명품 운동기구가 저기 있다", "머신이 명품이 돼 버렸다"는 반응과 함께 "몸도 마음도 건강한 분", "배려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등 정씨의 배려에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이 영상이 (다른 헬스장) 점주 분들께 닿아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문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선한 영향력 감사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정씨는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헬스장이 기구나 음악 소음이 큰 공간이다 보니, 점자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구매해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기도의 한 농아노인복지센터에서도 운동 강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의 인스타엔 '헬스장 수어사전'이라는 제목으로 헬스장에서 쓸 수 있는 수어 표현을 정리한 영상들도 볼 수 있다.

수어를 사용할 때는 손이 잘 보이도록 밝은색보다는 검정색 상의를 입는 게 좋다는 팁도 알려주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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