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공공장소에서 이어폰 없이 유튜브를 시청하는 노인들을 두고 방송인의 발언이 기폭제가 되어 뜨거운 찬반 논쟁으로 번졌다.
"이어폰으로 듣기 힘들 수 있다" X에 글 올린 한석준
지난 4일 오전 11시께 한 엑스(옛 트위터) 이용자가 "공공장소서 유튜브 이어폰도 없이 보는 노인들 보면…"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77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같은 날 저녁 한석준 아나운서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해당 글을 인용해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이어폰으로 듣기 힘드실 수도 있어요. 아직 그 나이가 아니어서 저도 잘 모르지만요"라는 글을 남겼다. 한 아나운서의 글은 원글의 3배가 넘는 279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틀 뒤인 6일에는 또 다른 누리꾼이 한 아나운서의 게시글을 인용해 "님 대중교통 안타고 다니시잖아요. 뭘 크게 트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도 235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끌어냈다.
"노화로 귀 불편하고, 블루투스 어려울 수도" 이해한 누리꾼
이후 세 글을 캡처한 게시물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우선 노인들의 이어폰 사용이 어려운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들은 "우리 아버지가 그렇다. 귀가 좋지 않아 이어폰을 끼고 무언갈 듣는 게 더 힘들다", "노인이명 같은 귀 불편함이 흔해서 이어폰으로 듣는 걸 꺼려하신다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노화로 인한 청력 저하로 이어폰 착용 자체가 불편할 수 있고, 블루투스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적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선 이어폰 단자가 스마트폰에서 사라진 시점부터 이런 현상이 급격히 늘었다고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무선 이어폰은 페어링 방법을 익혀야 하는 데다 연결이 끊기거나 소리가 끊기는 문제가 발생하면 어르신들이 대처하기 어렵다"며 "이 글을 보신 분들만이라도 부모님께 무선이어폰을 페어링시켜 드리시길. 아마 대부분이 쓰는 법을 모르실 것. 불효자가 너무 많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나이가 벼슬이냐, 집에가서 봐도 된다" 강력 반대 원칙론도
반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공공장소 에티켓은 지켜야 한다는 원칙론도 강하게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나이에 관계 없이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해서는 안 된다", "유튜브는 하차 후나 집에서 봐도 된다", "나이는 벼슬이 아니다"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또한 한 아나운서를 향해서는 "대중교통을 직접 이용하지 않으니 현실을 모른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이어폰을 끼지 않는 행위가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도 나왔다. 고속버스를 자주 타는 편이라는 한 누리꾼은 "노인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고속버스에서 이어폰을 끼지 않고 유튜브 크게 트는 경우 많다"며 "노인만 그런 게 아니라 주위에 민폐 끼친다는 인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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