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박신양이 심각한 건강 악화로 고통받던 시기에 그림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는 “10년 동안 못 일어났던 배우 박신양, 그를 다시 숨 쉬게 한 ‘이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박신양은 “제가 13~14년 정도 그림을 그려왔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촬영을 열심히 해왔는데, 그러다 허리도 여러 번 다쳐서 수술받고 갑상선에 문제가 생겨 아예 일어나지 못하는 지경이 됐었다”고 충격적인 과거를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갑상선, 호르몬에 대해 들으면 그런 건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겪어보니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정말 죄송하더라.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황당했다. 몸을 일으켜야 하는데 일어나지 못한 상태로 10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정신을 가다듬으면 괜찮아지겠지?’ 이런 생각을 오래 했지만 몸이 안 움직이는 일을 겪었다. 그러다 저한테 어떤 감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움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신양은 “누군가가 몹시 그리운데 너무나 강렬하게 그리워서 제 스스로도 ‘나한테 왜 이런 감정이 있는 거지?’라고 궁금증이 너무 커질 정도의 그리움이 저를 휩쌌다”며 “러시아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그리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는 한 번도 그린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신양은 그리움에서 비롯된 그림 작업에 깊이 몰두했다. 그는 “그날 몇 개의 그림을 그리고 그날부터 밤을 새웠는데 3년이 지나고 5년, 7년 밤새다 10년 밤을 새우게 됐다. 그러다 또 쓰러졌다.
1996년 영화 ‘유리’로 데뷔한 박신양은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 남우상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드라마 ‘파리의 연인’, ‘쩐의 전쟁’, ‘바람의 화원’, ‘싸인’, ‘동네변호사 조들호’, 영화 ‘달마야 놀자’, ‘범죄의 재구성’, ‘박수건달’ 등 여러 작품에서 활동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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