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로마가 유명 관광지 트레비 분수에 입장료를 매기기로 했다. 가격은 2유로(약 3400원)다.
AFP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부터 트레비 분수를 가까이서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은 2유로의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입장권 소지자는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트레비 분수를 방문할 수 있다.
입장료는 관광을 위해 트레비 분수를 가까이서 보려는 이들에게 한정해 부과된다. 입장료 없이도 분수 주변 광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로마 거주자와 장애인·동반자, 6세 미만 어린이는 면제다.
이번 입장료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현상을 완화하고 기념물 유지 관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됐다. 트레비 분수는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 동안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한 로마의 명소다. 하루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붐비는 탓에, 지난 2024년 12월에는 시 당국이 방문객 수를 400명으로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번 유료화 조치를 두고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관광담당 시의원은 입장권 수익이 연간 최소 600만유로(약 1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또 분수에 모이는 동전(연간 약 25억원)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가톨릭 자선 단체 카리타스에 기부된다.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물의 신 오케아노스를 형상화한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하며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으며, 소원을 빌면서 분수대로 동전을 던지는 것은 트레비 분수에서 이어져 온 오랜 전통이다.
로마시 당국은 사람들이 매주 던지는 동전 약 1만 유로(약 1700만원)를 건져 올려 가난한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 재단에 전달해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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