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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안은 흑백요리사2…"논란 무겁게 받아들여"

2025.12.17 12:09  
[서울=뉴시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흑백요리사'가 외식사업가 백종원 구설을 안고 시즌2 첫 삽을 떴다. 지난해 시즌1은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세계 톱10 비영어 부문 1위를 찍었고, 출연자 100명 가게에 줄이 늘어서는 등 국내 외식업계가 들썩였다. 시즌2에는 시즌1 출신 최강록·김도윤을 히든 백수저로 투입하고, 전국 방방곡곡 식재료를 활용해 세계에 한국의 맛을 보여줄 예정이다. 시즌1을 넘어

김학민 PD는 17일 서울 동대문 JW 메리어트에서 열린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2' 간담회에서 "(백종원 출연 논란 관련) 시청자 피드백이 굉장히 많은데, 무겁게 그리고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즌2가 어제 공개, 시즌3 제작 여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시즌3에도 백종원이 심사위원으로 나올지는) 아직 말씀드리기 이르지만, 어떤 반응이든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겠다. 항상 유념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올해 1월 '빽햄' 선물세트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실내 고압가스 요리, 원산지 표기 오류, 블랙리스트 의혹 등이 제기됐다. 백종원은 5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김학민 PD는 "다행히 살아남아서 두번째 시즌으로 뵙게 됐다.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아서 무게감이 느껴졌고, 많이 고민했다. 오히려 '너무 변화를 위한 변화는 프로그램에 독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시즌1에서 사랑 받은 요소를 조금 더 보완해서 가져왔고 아쉬운 점은 새로운 부분으로 대체해 완성도를 높였다. 회를 거듭할 수록 도파민이 터질 것"잉라고 자신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학민PD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17. jini@newsis.com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 받는 '흑수저' 요리사가 최고의 스타 요리사 '백수저'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100명의 계급 전쟁이다. 시즌1에선 나폴리 맛피아가 에드워드리를 꺾고 우승, 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다. 백종원과 미슐랭3스타 안성재가 시즌1에 이어 심사를 맡았다. 총 13부작이며, 전날 1~3회를 공개했다. 이날 백수저 요리사 선재스님, 후덕죽, 손종원, 정호영, 흑수저 술빚는 윤주모, 중식마녀, 아기맹수, 프랜치파파가 참석했다.

김은지 PD는 "시즌1이 모두에게 용기를 줬다. 시즌1을 고사한 많은 요리사들이 용기를 내서 자진 지원해줬다. 지원서를 읽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흑수저로 도전하고 싶다'고 한 분들도 많았다"며 "시즌1 때는 선재스님, 후덕죽 등에게 제안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용기를 냈고 선뜻 수락해줬다. 현장에 요리사 100명, 스태프 300명이 있었는데, 심사 순간에는 정말 고요했다. 제작진은 함께 기뻐하고 안타까워하면서 응원했다"고 돌아봤다.

"히든 백수저 두분은 지인, 가족 등에게도 말하지 않고 준비했다. 제작진도 일부만 알았다. 두분 덕분에 초반에 하이라이트 명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 손종원 셰프가 엄청 애태웠다. 완전한 거절을 해 눈물을 흘리면서 '알겠다'고 했는데, 손종원 셰프 얼굴이 잊히지 않았다. 몇 주 뒤에 한 번만 더 제안해보자고 했는데, 함께 하게 돼 감사하다."며 "이번에는 '요리로 끝까지 가보자'가 콘셉트이고, 수많은 요리가 탄생할 예정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요리로만 정면승부 해달라'고 요청해 피드백을 받아들였다. 요리 미션의 끝을 가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셰프 정호영(왼쪽부터), 선재스님, 손종원, 후덕죽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7. jini@newsis.com

손종원은 "방송에선 센 척 하면서 말했는데, 사실 많이 떨렸다. 나한테도 흑백요리사는 큰 도전이었고 성장의 기회가 됐다"며 "한때 요식계가 침체 돼 있었는데, 시즌1으로 많이 붐이 돼 감사했다. 시즌2를 통해서도 요식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후덕죽은 "57년 경력이 항상 따라다닌다. '나이 많은데 아직도 현장에서 뛰어다니냐'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후배 한 명이라도 가르치고, '젊은 친구들과 같이 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자세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정호영은 "시즌1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했다. 엄청난 후회를 했다. 시즌2 참가자를 모집할 때 연락이 안 와서 조급해졌다. 마침 연락을 줘서 함께 하게 됐다"며 "서바이벌 심사도 많이 해봤는데, 나만의 승리 전략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실력을 보여줄 때 욕심을 내면 안 된다. 막상 들어갔을 때 조급해하고 떨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살아오면서 흑백요리사2 만큼 가장 짜릿한 경험은 없었다. 흑수저 키친보스는 백수저로 나올 만한 실력을 가져서 피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중식마녀는 "25년 호텔 생활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일 하던 걸 놀이터 가서 재미있게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기존에 없었던 마녀만의 K중식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요리계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으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고 했다.

"내가 요리사인가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나간다'고 결심했을 때는 흑수저든, 백수저든 상관이 없었다. 나에게 흑백요리사는 큰 위로였다. 경연하는 동안 '내가 여전히 요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요리할 때 정신이 없어서 백수저를 볼 수 없는데, 방송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큰 위로를 받았다. 요리사 100명 각각의 스토리에 집중해서 보면 다들 위로를 받지 않을까 싶다.
요리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 흑백요리사2를 통해 요리가 가진 힘을 느꼈으면 좋겠다."(프랜치파파)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첫 공개.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셰프 술 빚는 윤주모(왼쪽부터), 프렌치 파파, 중식마녀, 아기맹수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7. ji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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