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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도시' 도경수 "이광수와 연기 오글거릴 줄 알았는데…많이 배워"

2025.12.11 14:35  
배우 도경수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배우 도경수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드라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수 겸 배우 도경수가 이광수와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조각도시' 주인공 도경수는 1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 분)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서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 분)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 지난달 5일부터 매주 2회씩 총 12회로 끝을 맺었다.

도경수는 '조각도시'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감정이 결여된 최종 빌런 안요한 역을 맡아 젠틀함 뒤에 숨은 서늘한 냉기와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광기를 그렸다. 이와 동시에 tvN 예능 프로그램 '콩콩팡팡'에서 절친 김우빈 이광수와 함께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만들며 '본캐'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N인터뷰】①에 이어>

-액션 연기는 어떻게 표현했나.

▶태중에 비하면 액션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칼을 쓰는 액션이 있는데 무술 감독님과 어떻게 하면 더 잔인하게 보일까 이야기를 나눴다. 장검 자체가 시청자분들이 봤을 때 더 잔인해 보이지 않을까 해서 그런 것도 많이 이야기했다. 오히려 합이 많다기보다 한 번에 많이 다치게 하는 게 요한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요한에게 태중은 어떤 의미일까.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하고, 제거하고 싶은 대상이기도 하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요한은 모든 사람을 개미처럼 생각한 것 같다. 태중을 운 좋게 안 밟힌 개미라고 생각하고 대한 거다. 예를 들면, 아스팔트를 밟았을 때 틈에 들어가서 죽지 않은 개미인 것이다. 태중이 가장 거슬렸던 순간이 레이싱 장면이다. 처음으로 요한의 설계가 틀어진 것이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엔딩에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개미가 나를 살려준다? 그 감정은 요한도 살면서 처음 느낀 감정이었을 것이다.

-결말은 어떤 의미인가.

▶결말에서 요한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엔딩은 (제작진이) 열린 결말로 심어두신 게 아닐까 싶었다. 촬영할 때 그 뒷모습을 유모(정인지 분)로 할까, 요한으로 할까 여러 고민을 하신 것 같다. 제가 찍지는 않았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가슴에) 칼이 박혔고 (건물도) 폭파하지 않았나. 그리고 요한은 많은 살인을 하고 최악의 행동만 한 사람이다. 칼에 찔리고 혼자 남았을 때는 그 누구도 오지 않았을 것 같다. 죽음을 맞이할 인물이 아닌가 싶다. 제 생각은 죽었다고 생각하는데, 제작진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웃음)

-이광수와 함께 연기했다.

▶이광수 형과는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것 같다. 광수 형에게 좀 놀란 게, 형이 몰입해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까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모습과 달라진 것 같았다. 순간 집중력이 말도 안 되게 좋고, 배울 점이 많더라. 도경이가 너무 꼴 보기 싫었다. (웃음) 도경을 잘 표현해서 그런 것 같다. 친한 사람이랑 같이 연기하면 익숙한 모습이 아니어서 못 볼 것 같았는데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더라. 아마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도경을 죽이는 신에서 오글거리면 어떡할지 걱정도 했는데 아니었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다. 농담이다. (웃음)

-'이광수를 꽂아줬다'는 농담도 했다고. 두 사람의 예능 이미지가 커서 서로 신경 쓰이진 않았나.

▶광수 형이 출연하는 건 전혀 몰랐다. 아마 (유)재석이 형이 농담으로 하신 말씀으로 알고 있는데 전혀 아니다. 그리고 (예능과) 같이 방영될 줄 몰랐다. 서로 그 점에 관해서 이야기한 것은 없고 각자 연기에 집중했다. '예능에서는 이렇게 웃기는데, 작품에서는 다르네' 이렇게 보실 수도 있고 여러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걱정하지는 않았다.

-'내가 봐도 요한이 정말 나쁘다'라고 생각한 부분은.

▶실제로 그런 일(증거 조작)이 있을 것 같다.
(웃음) 처음부터 끝까지 요한은 정말 나쁜 인물이다. 최악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조각'할 때다. 그러면서 희열을 느끼는 게 정말 못돼 보이더라. 예의 없는 모습도 참 거슬렸던 것 같다.

<【N인터뷰】③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