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인들의 최초 불 사용은 지금껏 알려진 것보다 최소 35만년은 더 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과학자들이 영국 서퍽(Suffolk)주의 폐쇄된 점토 채굴장의 팔레오석기 시대 유적지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이 유적에서 열로 인해 산산조각 난 부싯돌 손도끼 자국, 불에 탄 점토, 황철석(Iron Pyrite) 조각 두 점을 발견했다.
황철석은 부싯돌에 부딪혀 불꽃을 일으키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광물이다. 이 지역에서는 희귀한 광물이어서 초기 인류가 불을 피우기 위해 황철석을 휴대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연구진은 4년 조사 끝에 이 지역 점토층이 여러 차례에 걸쳐 최고 700℃ 까지 가열됐음을 확인했다. 이는 자연발생적 산불이 아닌 의도적 불의 흔적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불은 인류 진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추위를 막으며 언제든 불을 피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성도 높여준다. 또 날 것으로는 먹기 힘들었던 것들도 익혀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식단이 다양해지고, 음식을 안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돼 건강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불을 피운 곳은 아울러 초기 인류의 사회적 교류의 장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불을 피운 속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 불을 쬐면서 언어가 발달하고, 집단의 유대감도 높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류는 불을 피우는 능력 덕분에 새로운 생존 가능성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