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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일, '길소뜸' 동반 출연 김지미 별세에 오열 "믿기지 않아…정신 혼미"

2025.12.10 11:09  
한지일(왼쪽), 김지미ⓒ 뉴스1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배우 한지일이 원로 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의 별세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는다"라며 오열했다.

한지일은 10일 오전 뉴스1과 통화에서 "정말 김지미 선배님이 돌아가신 것이 맞냐"라고 되물으며 "요즘 가짜 뉴스가 많아서 믿을 수가 없다, 불과 어제 선배님이 건강하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더 믿기가 힘들다"라며 차오르는 눈물을 억누르며 말했다.

한지일은 "두 달 전 미국에서 선배님의 건강이 좋지 않고 불편하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아프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고, 불과 어제까지 건강하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니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지일은 김지미를 떠올리며 "내가 10년 전쯤 미국에 있을 때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나를 찾아와줬다"라며 오열했다. 한지일은 "저를 막내동생처럼 귀여워해 주셨고, 저도 선배님의 가족들까지 다 알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지난 9월에 선배님의 제부인 진성만 선생님의 장례식장에 오시지 못해서 걱정됐었는데 이런 소식을 들으니, 정신이 혼미하다"라고 덧붙였다.

한지일은 지난 1986년 영화 '길소뜸'에 출연해 신성일, 김지미와 함께 호흡했다. 이때 두 사람의 이름을 따 자신의 예명을 한지일로 정했을 정도로 김지미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10일 영화배우협회에 따르면 김지미는 지난 9일(한국 시각) 미국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940년생인 김지미는 1957년 '황혼열차'의 주연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듬해 '별아 내 가슴에'를 통해 인기를 얻었고 60, 70대 최고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김지미는 1980년대에도 활발히 활동하며 '비구니'(1984) '길소뜸'(1985) '티켓'(1986) 등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출연,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1985년에는 '지미필름'을 창립해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1987년에는 보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김지미는 그간 700여편이 넘는 영화에 나서며 한국 영화사를 상징하는 배우로 이름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비오는 날의 오후3시'(1959) '바보온달과 평강공주'(1961) '장희빈'(1961) '혈맥'(1963) '이수일과 심순애'(1965) '토지'(1974) 등이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