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성희 서충섭 임충식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자 5명 중 3명이 일반고 재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명에 불과했던 일반고 만점자가 크게 증가한 셈이다.
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총 5명으로 재학생이 4명, 졸업생이 1명이다. 재학생 4명은 △광남고(서울) △세화고(서울) △한일고(전주) △서석고(광주) 재학생이며 졸업생은 서울과학고 출신이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세화고와 과학고인 서울과학고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학교는 모두 일반고다. 지난해 만점자 11명(재학생 4명, 졸업생 7명) 중 1명에 불과한 일반고 합격자가 2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수능에서 자사고·특목고 학생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 일반고에서 유일하게 만점자가 나온 광남고는 2년 연속 만점자 배출에 성공했다. 올해 만점자인 왕진건 군은 컨디션 관리를 이유로 특목고나 자사고 대신 집에서 도보 5분 거리인 광남고를 1지망으로 선택했다.
왕 군은 이날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1과 고3 때 수학 선생님께서 수업뿐 아니라 인생에서 중요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며 "공부뿐 아니라 가치관까지 배울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일반고 만점자 2명은 모두 호남에서 나왔다.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한일고에 다니는 이하진 군은 3년간 학교의 체계적 수업과 관리, 교육청의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성적을 끌어올려 수능에서 결실을 보았다.
이 군은 "전북교육청의 '수능 한등급 올리기 90일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에서 제공하는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풀어볼 수 있었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에선 서석고의 최장우 군이 만점을 획득했다. 광주에서 수능 만점자가 나온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서석고의 만점자 배출은 2001·2014·2016학년도에 이어 네 번째다.
최 군은 학교 수업에 충실했던 점을 수능 만점 비결로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공부를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균형 잡혀 있다"며 "교과 외 유형에서도 심화 탐구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탐구력이 향상돼 수능 공부에도 반영됐다"고 전했다.
올해 일반고 소속 재학생들이 예년보다 강세를 보인 데에는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고3 인원이 늘어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사고인 세화고도 2년 연속으로 수능 만점자를 배출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3학년 재학생 1명과 졸업생 1명이 만점을 받았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