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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수술비 1600만원 모금 나선 30대 여성, 대체 무슨 일?

2025.11.27 14:07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한 30대 여성이 너무 큰 가슴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다며 수술비 8000파운드(약 1600만원) 모금에 나섰다.

27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사는 멜리사 애슈크로프트(30)는 16㎏에 달하는 가슴으로 인해 극심한 허리 통증과 운동 불가, 육아 곤란 등을 호소했다.

멜리사는 "사춘기가 시작되자마자 '브래지어 안에 수건을 넣었냐'고 놀림받았다"면서 "학교생활이 괴로웠다. 그때부터 줄곧 극심한 허리 통증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알람이 울려도 바로 일어날 수 없다.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 침대에서 일어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린다"며 "8개월 된 딸을 안아줄 수도 없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멜리사는 "엄청난 가슴 무게 때문에 등이 너무 아프다"면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물리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어 결국 수술을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살 무렵 국가가 지원해주는 '가슴 축소 수술'을 알아봤는데, NHS(영국 국가 보건 서비스)로부터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한 뒤에 수술하라'고 권유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아이를 출산한 뒤에는 'BMI' 벽에 부딪혔다.

NHS은 그에게 "BMI(연령 구분에 따른 신체질량지수)가 높아 수술을 제공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멜리사는 "현재 내 BMI가 35인데, 27까지 낮춰오라고 했다. 비만일 경우 마취제가 잘 안 들어 혈전과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라며 "하지만 창피해서 헬스장도 갈 수 없고, 무엇보다 허리 통증으로 운동 자체가 어렵다. 도대체 어떻게 감량하라는 거냐?"고 답답해했다.

이어 "의사들이 체중감량 주사를 권했으나, 가족 중 두 명이 구토와 담석 제거 등 부작용을 겪었기 때문에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멜리사는 "사설 병원에서 BMI 기준 없이 가슴 축소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8000파운드(약 1600만원)를 마련해 수술만 할 수 있다면 인생이 완전히 바뀔 것 같다. 아이들과 공원에서 뛰어놀고, 딸도 품에 안아줄 수 있게 될 거다"라며 수술 비용 모금을 호소했다.

어깨·목·허리·등 통증은 물론 두통·만성 피로도 호소

가슴이 지나치게 큰 경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어깨·목·허리·등 통증은 물론, 가슴 아래 피부에 염증이 자주 생기고 두통, 만성 피로 등을 겪기도 한다. 외부의 노골적인 시선이 정신적인 괴로움으로 이어져 자신감 상실, 우울증 등을 겪기도 한다.

가슴축소술은 비정상적으로 큰 가슴의 내, 외부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행된다. 단순히 가슴 크기만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유선조직을 함께 절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유 수유 가능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두 감각 저하나 유선 손상 등 부작용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수술은 90분에서 4시간 정도 걸리며, 대부분 여성은 유두 주변이나 유방 주름을 따라 흉터가 남게 된다.
회복에는 2~6주가 걸리며, 수술 후 6주 동안은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유두부터 유륜, 유선 말단까지 보존되는 방식이면 수유가 가능하지만, 이는 환자의 유방 상태와 의료진의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임신과 수유 계획이 있다면 수술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