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식당서 술 500병 훔친 50대 남성, 사장에게 잡히자 하는 말이... 황당

2025.11.27 07:51  

[파이낸셜뉴스] 식당에서 수개월간 수백만원어치의 술을 훔친 50대 남성이 식당 주인에게 붙잡혔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대구에서 한 한우식당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평소 술을 가게 주차장 구석에 보관했다던 A씨는 지난 9월, 직원으로부터 "누군가 술을 가지고 가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A씨는 주차장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CCTV에는 모르는 남성이 주차장으로 들어와 태연하게 가방과 옷 주머니 등에 술을 넣고 사라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A씨는 "한 두번이 아니라 2~3달 동안 거의 매일 새벽 2~4시 사이에 남성이 찾아와 술을 훔쳐갔다"고 토로했다.

절도범이 훔쳐간 것으로 파악되는 술은 400~500병으로 추정된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범인을 잡으려면 잠복 수사가 필요하다. 새벽 2~4시 사이에 한 번씩 순찰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직접 가게 앞에 잠복했고, 오전 2시30분께 가게 주차장으로 들어와 술을 훔치는 절도범을 발견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절도범을 뒤쫓아갔고, 동선을 파악한 뒤 직접 검거해 경찰에 넘겼다.


조사 결과 절도범은 50대 동네 주민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배고파서 술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라 보상은 포기했다"면서도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