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뇌사'로 세상 떠난 두 아이 엄마, 5명에 새 삶... "천사같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2025.11.26 06:00  

[파이낸셜뉴스] 두 아이의 엄마인 4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9월 6일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서 이지원(45)씨가 심장,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한 후 숨졌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8월 12일 심한 두통을 느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이씨 가족은 고심 끝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경기 안양시에서 태어난 이씨는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에 다니다 결혼 후에는 두 아이의 엄마로 헌신했고, 2007년 친정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자 16년 넘게 병간호를 도맡기도 했다.

유족은 이씨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과 이씨의 자녀들이 이후 이씨를 ‘다른 생명을 살리고 간 천사같은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지원아. 세상을 떠난 후 자유로운 바람으로 태어나고 싶다던 네 소원이 이루어졌을까? 하늘에서 우리 걱정하지 말고 편히 잘 쉬어. 그동안 우리 가족을 위해 너무 고생하고 수고했어.” 이씨의 남편 서준혁(46)씨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