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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故이순재 추모 "'옆으로 와'하며 장단음 가르친 선생님…잊지 않을 것"

2025.11.25 11:10  
배우 이순재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한상진이 드라마 '이산'과 '마의'로 인연을 맺었던 고(故) 이순재를 추모했다.

25일 이순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선생님 편히 잠드세요"라는 글과 함께 과거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한상진은 "'이산' 때, '마의' 때 연기로 헤매던 시기 '옆자리로 와'라고 하신 뒤 대본에 장단음 표기해 주시면서 '배우는 소리를 정확하게 내야 돼' 하시던 선생님, 작품 후 뵐 때마다 늘 내가 하고 있는 작품 다 알고 계시던 선생님, '잘하고 있어 그렇게만 해, 색시는 잘 있지? 운동 나가자 연락해' 손잡아주고 가시던 선생님…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제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분과 왕과 신하로, 신하와 왕으로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습니다, 같은 시대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고 앞으로도 선생님의 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사랑합니다 선생님, 그곳에서 평안하세요, 이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순재는 이날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1960년 KBS 1기 공채 탤런트에 발탁된 뒤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순재는 연극 무대에도 애정을 보였다. 데뷔작 '지평선 너머'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청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게트', '우리 읍내', '춘향전', '빠담빠담빠담',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다작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도 했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올해 11월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