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표고버섯이라 먹을 수 있다" AI 말 믿고 먹었다가... 끔찍

"표고버섯, 먹을 수 있다"…AI 답에 구워서 먹은 뒤 구토 증상
병원 입원 후 호전…한국·일본 등 발견 독버섯 일종 '화경버섯'

2025.11.25 06:58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70대 남성이 산에서 발견한 버섯을 구워서 먹었다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놀랍게도 남성에게 버섯 섭취를 권유한 건 인공지능(AI)이었다.

지난 21일 일본 MBS마이니치 방송은 지난 3일 70대 남성 A씨가 나라현 기타야마 산속에서 표고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버섯 여러 개를 채취했다고 전했다.

다음 날 A씨는 버섯을 먹어도 되는지 묻기 위해 식물원 등에 확인 전화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채취한 버섯을 찍어 AI에 물었다.

AI는 사진 속 버섯의 정체를 확인하더니 "표고버섯이나 느타리버섯 같다. 먹을 수 있다"고 답했다. AI 답만 믿고 A씨는 버섯을 구워 먹었지만, 30여 분 뒤 구토 증상이 나타났다. 응급실로 간 그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다.

A씨는 다행히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연박물관과 위생연구소가 버섯의 정체를 조사한 결과 A씨가 섭취한 건 독버섯의 일종인 '화경버섯' 또는 '달빛버섯'으로 밝혀졌다.

일본말로는 츠키요타케(ツキヨタケ)라 불리는 이 버섯은 밤에 빛을 내는 특징이 있어 '달빛'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여졌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깔때기 모양의 갓에 짧고 굵은 자루, 아래로 늘어지는 형태의 주름이 표고버섯, 느타리버섯과 비슷한 외형을 갖고 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썩은 나무나 고목에 다발로 자라며 주로 활엽수림에서 발견되고 있다.


일루딘이라는 독소가 있어 섭취할 경우 위장관 부위에 심각한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가열해도 독성 성분이 남아 있어 식용이 금지되고 있다.

와카야마시 생활보건과 관계자는 "AI나 도감을 보고 스스로 버섯의 섭취 여부를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며 "먹을 수 있는지 확실히 판단할 수 없는 버섯은 채취하지도, 먹지도, 팔지도, 다른 사람에게 주지도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요청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