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금출처가 의심되는 거액의 외화가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적발되면서 세관당국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외화반출 수단으로 활용되는 상황에서 공항당국도 이번 사건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 역시 경위 파악과 함께 유사 사례가 더 있는지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는 지난 13일 오전 6시4분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동·서편 개장 검색실에서 승객의 위탁 수하물에서 거액의 돈다발이 발견됐다고 14일 보도했다.
돈다발은 캐리어 안 수건에 감싼 채 발견됐다. 가방 대부분이 외화로 가득 찬 상태였다.
해당 가방은 이날 오전 8시20분 인천에서 홍콩으로 출국하려던 한국인 남성 A씨의 위탁수하물로 붙인 2개의 캐리어였다. 캐리어 중 하나는 4500만엔(약 4억2500만원)이 있었고 또다른 캐리어엔 4400만엔(약 4억1544만원)과 40만 달러(약 5억 8400만원)가 담겨 있었다. 두 개의 캐리어에 담긴 총액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4억2440만원 정도다.
외국환거래법에는 출입국할 때 승객이 직접 들고 반출·반입하는 외화의 금액이 1만 달러를 넘으면 세관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A씨는 세관에 별도 신고 없이 외화를 반출한 것으로 확인됐고 인천공항본부세관은 A씨에 대해 자금출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외화 소지 경위에 대해 "친구의 것을 대신 위탁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은 또 A씨의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뉴시스 측에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