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PEC 보냈더니 술판 벌인 그 경찰…알고 보니

2025.11.05 15:41  
경남경찰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최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파견 나갔다가 음주 물의를 빚어 복귀한 경남지역 경찰관 중 1명이 앞서 발생한 '압수물 도난 사건'으로 도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압수물 도난 사건 당시 압수물 관리 담당자였던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A 경찰관이 '압수물 관리 소홀'에 따른 감찰 조사에 이어, 최근 APEC 파견에서 음주 물의를 일으켜 '품위 유지 위반'으로도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창원서부경찰서에선 지난 9월 10대 오토바이 절도 피의자로부터 압수해 보관하던 오토바이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 경찰관은 당시 압수한 증거물에 대한 '일일 점검' 등 기본 관리 지침을 지키지 않았고, 오토바이에 잠금장치도 걸어놓지 않은 채 압수물 창고 밖에 방치했다.

이 때문에 압수물인 오토바이가 도난당했지만, 경찰서에선 이 같은 사실을 2주가 지난 뒤에야 알았다.

이런 가운데 A 경찰관은 지난달 27일 APEC 정상회의 지원 근무를 나갔다가 동료들과 음주 물의까지 일으켰다. A 경찰관 등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5명은 당시 주류·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기업 연수원 숙소에서 술을 마셨고, 심지어 토사물도 치우지 않았다.

다음날 숙소 관계자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경남경찰청은 A 경찰관 등 5명을 복귀 조치하고 대체 파견 근무자를 보내고 했다.


경남경찰청은 현재 A 경찰관을 비롯해 5명에 대해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으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의 이 같은 공직기강 해이는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던 것이다. 당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경남경찰청에서 올해 8개월 만에 경찰관 19명이 징계받았는데, 대부분 음주 운전, 성폭력, 절도, 특수협박 등으로 중징계받았다"며 "국민을 앞장서 보호해야 할 경찰관이 오히려 이런 식으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