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자만 수백통' 김건희 휴대전화 속 의문의 男 정체 "무당이라기보단…"

특검, 디지털 포렌식으로 메시지 확인…"로비스트로 건진 소개한 인물"
김 여사 측 "도이치모터스 사건 1차 주포인 이모씨 통해 알게 된 지인"

2025.11.05 09:50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출범 초반이던 지난 7월 건진법사 법당에서 김 여사가 과거 사용한 휴대전화를 확보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휴대전화엔 의문의 남성과 수백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남성을 김 여사 관련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김 여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을 받고 있다.

4일 SBS는 특검팀이 지난 7월 15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사용했던 오래된 휴대전화 한 대를 확보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휴대전화는 김 여사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검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해당 기기에서 김 여사와 남성 A씨가 주고받은 수백개의 메시지가 저장돼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과거 무자본 M&A 등의 혐의로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 2022년 대선 국면에서도 김 여사가 A씨의 불법 행위와 관련된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검은 김 여사와 A씨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분석해 A씨가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를 소개한 인물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2013년 A씨가 김 여사에게 "무당이라기보다는 거의 로비스트"라고 표현하며 건진법사를 언급한 문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A씨를 통해 김 여사 관련 의혹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측은 "A씨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1차 주포인 이모씨의 소개로 알게 된 지인일 뿐이다. 투자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핵심 인물로 보기 어렵다"고 SBS 측에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