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유소 사장, 직원에게 '원산폭격'... 그 댓가는

2025.10.31 14:47  

[파이낸셜뉴스] 직원을 상습 폭행하고 일명 '원산폭격'이라 부르는 얼차려까지 시킨 50대 주유소 사장이 법의 처벌을 받게 됐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송종환 부장판사는 상습 상해, 강요 혐의로 기소된 A씨(52)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1년 지인 소개로 B씨(50)를 자신이 운영하는 주요소 직원으로 고용한 뒤 관리업무를 맡기고 2022∼2024년 7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주유소 사무실에서 B씨가 다른 직원들과 쓸데없이 대화했다는 이유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2023년 4월에도 B씨가 세차 기계 모터를 망가뜨렸다는 이유로 화가 나 손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하고 위협했다.

겁을 먹은 B씨에게 "대가리 박아"라고 말하며 약 10분간 뒷짐을 진 채 바닥에 머리를 박는 '원산폭격' 자세를 시키기도 했다.

송 부장판사는 "피해자가 입은 피해의 정도가 심하고 그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했다"면서 "피고인이 피해자에 대해 6000만원을 형사 공탁 하는 등 피해 회복을 위해 어느 정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점, 동종전과·실형전과가 없는 점, 피고인 가족과 지인이 피고인에 대한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