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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메리미' 여성 불법촬영 '대리용서' 논란…방심위 민원까지, 비판↑

2025.10.29 10:43  
SBS '우주메리미' 방송 화면 캡처


SBS '우주메리미' 방송 화면 캡처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우주메리미'가 극 중 '불법촬영'(몰카) 소재를 가볍게 다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가 방심위(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까지 넣으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주메리미' 측의 공식 사과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극본 이하나/연출 송현욱, 황인혁) 6회에서는 윤진경(신슬기 분)이 운동 중 갑작스럽게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한 남성이 윤진경의 신체를 불법 촬영했고, 이를 본 백상현(배나라 분)은 윤진경 대신 자신이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어 백상현은 불법촬영한 남성을 끌고 가 촬영본을 직접 지우며 "니들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서 그냥 봐주는데 다음엔 얄짤없어"라고 말한 뒤 돌아섰다.

해당 장면은 방송과 동시에 논란이 됐다. 여성 캐릭터를 성적 대상화한 것을 넘어, 피해자가 아닌 제삼자가 가해자를 대리 용서한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남성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에게 몸을 좀 가리라고 이야기하는, 피해자를 탓하는 듯한 대사 역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이 에피소드를 남녀 사이 로맨스가 피어오르는 소재로 이용한 것도 시대를 역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방송 이후 SBS는 공식 SNS 계정에 '금수저 한강 몰카범 참교육'이라는 쇼츠 영상을 올렸고, 문제의 장면을 드라마 홍보에 이용하는 부적절한 행보로 시청자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기본적인 성인지감수성을 갖추지 못한 제작진은 물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홍보로 활용하는 방송사 역시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우주메리미'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사과 없이, 문제가 된 장면과 쇼츠 영상만 슬그머니 삭제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런 장면이 지금 시대에 나오냐", "30년 전 드라마인 줄 알았다", "성인지 감수성 박살 났네", "진짜 유해하다"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급기야 한 누리꾼은 직접 방심위에 민원을 접수했다. 이 누리꾼은 문제가 된 장면을 언급하며 "피해자가 여성임에도 사건 해결 과정이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됐을 뿐만 아니라, 가해자를 신고하지 않는 설정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심지어 가해자를 미화시켰다"라며 "이는 방송 윤리에 어긋난 행동인데도 SBS는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여겨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