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배현성이 '신사장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배현성은 지난 28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엘리트 신입 판사에서 하루아침에 통닭집 낙하산 직원이 된 조필립을 연기했다. 원칙주의자 면모 속 엉뚱한 매력을 더하며 겉보기엔 바삭한 신사장(한석규 분)과의 '겉바' 사제 브로맨스로 극의 활력을 높였고, 시온(이레 분)과는 섬세하고 따뜻한 '속촉' 로맨스 케미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배현성은 종영을 앞두고 뉴스1과 만나 '신사장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신사장 프로젝트'를 통해 법적 지식이나 협상의 기술을 좀 얻게 됐는지.
▶협상의 제일 중요한 점이 믿음을 주는 거라고 하지 않나. 협상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처음에는 믿음을 주는 게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연하인 이레와 로맨스는 어떻게 그렸나.
▶귀여운 로맨스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어서, 귀엽고 설레는 느낌으로 하려고 했다. (나이 차이가 있어서) 더 담백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30대 역할을 연기했다.
▶저보다 많은 나이의 역할을 연기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다섯살 밖에 차이가 안 난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지' 싶었는데 큰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걱정은 금방 사라졌다. 외모는 이마를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이미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초반에는 안경도 써봤다.
-자신과 필립과 다른 점은.
▶필립은 공감이 잘 되는 친구다. 공부를 잘하는 게 저와 크게 다른 점이다. (웃음) 그 부분이 저와 다르다. 성격도 조금 다르다. 필립은 융통성도 없고 법 이야기만 하고 자기 생각이 확고한 친구인데 저는 그런 일이 있으면 융통성 있게 넘어가는 편이다. 주변에서도 '현성이는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자신과 많이 다른 인물이라고 했는데 배운 점은.
▶필립이가 '신사장님 같은 편법은 필요할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한 것처럼 저도 그렇다. 딱딱하지 않고 유연하게 사는 게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애드리브 장면도 있는지.
▶아기와 대면한 장면이나 시계를 켜고 '똑딱' 소리를 낸 장면은 애드리브다. (전작에 비해) 그런 장면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연기가) 편해지는 과정인 것 같다.
-필립은 어떤 판사가 될까.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 평소 따뜻하게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재판할 때는 따끔하게 판결하는 판사다. 필립이 그런 모습을 어릴 때 보면서 판사를 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차기작은 '대리수능'이다.
▶11월부터 촬영한다. ('경성크리처'의) 승조와 다른 모습, 악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저도 재밌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했나.
▶DM을 통해 제안받았고 서울에 올라와서 연기를 배우게 됐다. 그전까지는 꿈이 없었다. 서울에 올라오고 연기를 배우면서 (배우의) 꿈이 생긴 것 같다. 어릴 때는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렸는데 여러 가지 평소 내보지 못한 소리나 감정을 표현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하게 됐다.
-데뷔 초와 지금 마음가짐은 무엇이 달라졌나.
▶처음 연기를 했을 때는 주어진 한 장면 한 장면을 잘 해내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 생각만 가졌던 것 같다. 작품이 쌓일수록 보여드려야 하는 장면이 많아지고, 작품 전체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현장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 이끌어 가고 싶은 마음, 책임감 부담감 긴장감을 다 느낀다. 예전에는 불안한 긴장감이었다면 요즘은 설레는 긴장감으로 바뀐 것 같다.
-청년 배현성의 고민은 무엇인가.
▶'오늘은 뭐 먹지?' 그런 고민이다. 아무래도 혼자 살다 보니까. (웃음) 계속 일을 하고 있고 그게 내 일상을 많이 채우고 있다. 연기가 재미있고 즐겁다.
-앞으로 목표는.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려서 스펙트럼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러면 많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싶다.
-'신사장 프로젝트'와 관련된 마지막 인터뷰라고. 하고 싶은 말은.
▶항상 마지막 방송 즈음은 아쉬움도 느껴지고 허전함도 느끼고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