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애 버리고 떠난 ‘코피노 아빠’ 韓 남성들 사진 공개됐다

2025.10.27 10:14  


[파이낸셜뉴스] 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이른바 ‘코피노(Kopino)’들이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찾고 있다. 이들의 사진을 공개한 구본창 양육비 해결하는 사람들(양해들·구 배드파더스) 대표는 “명예훼손이 되더라도 물러나지 않겠다”며 ‘코피노 아빠 찾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양 대표는 22일과 23일, 25일에 걸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피노 아이들과 한국인 아버지의 얼굴·사진을 잇달아 공개했다. 그는 “아빠의 사진을 올리는 절박한 이유는 최후의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인 이모씨와 차모씨, 최모씨 등 3명의 사진을 올렸다.

양 대표가 공개한 3명의 한국인 남성은 각각 2010년과 2014년, 2018년에 현지에서 출생한 자녀를 두고 한국으로 떠난 뒤 연락이 끊긴 인물들이다. 이중 2018년 출생한 이모씨의 딸은 병원비가 없어 아픈데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사진을 공개한 양 대표는 “수년간 연락마저 차단한 아빠를 찾으려면 아빠의 여권번호 혹은 한국 핸드폰 번호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동거 시 의도적으로 그것들을 감춘 아빠들이 많기에 SNS에 사진을 올려 찾는 것이 최후의 방법”이라며 코피노 엄마 한 명이 보내온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한국인 남성이 자신의 주소를 ‘평양’이라고 알려줬다는 것이다.


이어 “아이 아빠를 찾으려고 사진을 올렸더니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한다. 변호사에게 물으니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전적으로 판사의 주관에 좌우되니 유죄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도 “진퇴양난이라 고민했으나 명예훼손이 되더라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양 대표는 필리핀 마닐라의 전봇대에 붙여진 ‘코리안 고 홈(Korean Go Home)’ 스티커 사진을 함께 공개하며 “한국인 아빠에게 버림받은 코피노 아이들의 숫자 5만명이 반한(反韓)감정의 원인이 아닌가.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회피하는 것과 한국이 코피노 문제 해결을 회피하는 건 무엇이 다른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