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능 코앞인데도 아버지 위해 간이식 나선 고3 아들 화제

2025.10.23 05:20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예정인 고3 수험생이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아버지 A씨(48)는 지난해 11월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민종 교수에게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악화됐다.

간성혼수 및 복수가 차기 시작한 A씨에게 남은 선택지는 간이식뿐. 그런데 A씨에게 선뜻 간이식을 하겠다고 나선 공여자가 있었다. 바로 A씨의 17세 아들 B군이었다.

B군은 2026학년도 수능을 불과 4개월을 앞둔 상황에도 아버지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간이식을 결정했다.

공여자로 나선 아들 덕분에 A씨는 지난 7월 28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A씨는 "몸이 갑작스럽게 안 좋아져 수능 앞둔 아들에게 힘든 일을 겪게 해서 너무 미안했는데 아들이 오히려 아빠를 다독여 고민 없이 수술을 빨리 받도록 해줬다”며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회복해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사회복지사가 꿈이라는 B군은 "간 기증 후에 회복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좋은 일을 해서 자랑스럽고, 의사 선생님들 덕분에 아빠의 건강을 찾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수능시험도 잘 치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홍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센터장(외과)에 따르면 부자간 혈액형이 달라 아버지에게 전처치 중 감염 증상이 발생해 항생제 치료를 진행했고, 이후 상태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간이식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두 사람 모두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홍 센터장은 "수능을 앞둔 미성년자여서 이식 결정 과정에 고민이 많았지만,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고 아버지 입장에서 너무나도 고맙고 대견할 것 같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는 올해 입시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