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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 감독 "첫 드라마 연출 쉽지 않아…시즌2는" ②

2025.10.21 12:33  
디즈니+ 탁류 추창민 감독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탁류' 추창민 감독이 시즌2를 계획하고 찍은 엔딩은 아니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탁류'(극본 천성일/연출 추창민) 의 추창민 감독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 지난 17일 9회를 공개하며 막을 내렸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7년의 밤' '행복의 나라' 등을 연출한 추창민 감독은 '탁류'를 통해 드라마에 도전, 섬세한 감정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돋보이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N인터뷰】①에 이어>

-화면을 어둡게 연출한 이유가 있나.

▶기술적인 이유가 크다. 어떤 화질로 보느냐, 4K, 2K, 일반 화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느냐 차이가 있다. 어두운 느낌은 가겠지만 좋은 화질로 봤을 때 잘 보이는 걸로 가자고 생각했다. 영화를 주로 하던 스태프들이 모이다 보니 조금 더 어둡게 구성한 것 같다. TV로 보면 어둡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OTT 플랫폼을 보는 방식은 다양해서 그런 걸 다 맞추기 어려웠다.

-멋진 비주얼의 배우들을 예쁘게 찍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다.

▶한 번쯤 수염을 좀 깎고 씻고 나오는 신도 넣어볼지 하는 이야기도 했다. (웃음) 대본을 아무리 봐도 그럴 만한 장면이 없던 것 같다. 멀끔하게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저도 아쉽다.

-궁중 사극이 아니다. 비교적 고위 관리가 아닌, 종사관의 악행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고민했을 것 같다.

▶궁중 사극이 아니어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있다. 민초들의 이야기여서 선택한 것이다. 민초들에게 악의 세력은 고위직이 아니고 가까운 권력자들일 것 같다. 지금 우리도 먹을 게 부족하다면 정말 아귀다툼이 있지 않았을까. 선과 악보다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살기 위해 어떤 짓이라도 해야 했던 시대라고 생각했다.

-돌개(최귀화 분)의 최후가 의외였다. 시율이 대적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일단 시율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웃음) 권력과 사회에서 도태된 이의 최후로 가는 게 어떨지 생각했다.

-무덕(박지환 분)이 진짜로 밀고를 하는 장면도 신선했다.

▶양심의 가책도 느끼면서 힘 있는 쪽에 가는, 인간다운 선택이다. 가장 애정이 가는 인물이었다.

-영화 흥행과 드라마 흥행 부담은 다른가.

▶영화는 매일 아침 제작사에서 (관객 수가) 온다. 영화는 몇 명이 본지 수익이 그대로 계산이 된다. 영화는 정확하게 숫자가 나오니까 아무래도 지금이 더 편하다. 나는 원래도 유튜브, 영상, 기사도 잘 안 보는 사람이다.

-연출할 때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자 대상이라는 점을 염두에 뒀는지.

▶나라는 연출자에게는 고려할 요소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찍어야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닿는지 데이터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저는 없었다. 로운 배우가 출연 의지를 밝혔을 때 디즈니+에서 좋아하더라.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인데 왜 좋아하지?' 했는데 그만큼 해외 인지도가 높은 것이다. 영화만 하는 우물 안 연출자와 글로벌 회사는 상식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다음 이야기가 있나.

▶또 생각해 둔 다른 엔딩은 없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어떤 지점이 있을 수 있는데 다음을 염두에 두고 연출한 것은 아니다. 시즌제가 유행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죽지않았으니, 조금의 여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처음부터 시즌제를 생각한 것은 아니다.

-배우들은 시즌2를 원한다고 하더라.

▶말씀은 그렇게 하시는데. (웃음) 그냥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플랫폼도 있고 여러 문제가 있다. 시즌2를 한다고 하면 그 시기에 조율해야 할 것들이 많다.

-또 드라마를 연출하게 되면 보완하고 싶은 것은.

▶영화는 2시간 이야기를 3~4개월 안에 찍는데, 9부작을 8~9개월 안에 찍으니까 시간을 쓰는 게 어렵더라.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아직도 숙제다.

-'탁류'는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모든 작품이 자식처럼 소중하다.
첫 OTT 플랫폼 작품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이 남은 작품이다. 힘들지만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작품을 했다. 육체적인 힘듦은 있었지만, 관계성에서 행복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