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달이 그려진 빈티지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뒤 캘리포니아의 한 수족관에 해달 보호에 사용해 달라며 230만 달러(약 32억 70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이 몰렸다.
스위프트의 인기와 함께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를 뜻하는 '스위프트노믹스'가 기부로도 이어진 셈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세계적인 팝 여왕인 스위프트가 새 앨범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 발매 기념 영상에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의 해달 보호 티셔츠를 입은 뒤 수족관에는 13달러 기부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13달러는 스위프트가 좋아하는 숫자로 그의 팬들에겐 '럭키 넘버'라 불리고 있다.
여기에 수족관에는 90년대 디자인 그대로 티셔츠를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폭주했다.
이 티셔츠는 수족관이 1992년에 마지막으로 제작했다. 티셔츠 앞에는 해달 두 마리가 물 위에 둥둥 뜬 모습과 함께 해달에 관한 설명 등이 적혀있다.
수족관 측도 해달 보호를 위한 모금 캠페인을 위해 30여 년만에 티셔츠를 재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1990년대 원본 아트워크를 찾아냈고 리버티 그래픽스와 함께 100% 면과 수성잉크를 사용한 친환경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놓기로 했다. 이번엔 16가지 버전의 티셔츠와 커피 머그잔, 자석, 토트백까지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수족관 측은 다치거나 부모를 잃은 해달을 위해 최소 65.13달러(약 9만3000원)를 기부하는 사람에게 티셔츠를 발송하기로 했고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한 지 8시간도 되지 않아 목표치인 130만 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몰렸다. 또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230만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스위프트가 이 티셔츠를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