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한 8세 소녀가 부모의 휴대전화로 온라인 스트리밍을 하는 스트리머에게 팁을 여러 차례 보내 최소 7만 위안(약 1400만 원)이 들어있던 부모의 저축을 모두 털었다고 방콕 포스트가 보도했다.
16일 매체에 따르면 소녀는 부모의 휴대전화에 입력된 결제 비밀번호를 외울 정도로 평소 부모의 휴대전화를 자주 가지고 놀았다.
그러던 5월 실수로 한 소셜미디어 라이브 스트리밍에 접속했다가 다른 시청자들이 진행자에게 가상의 선물을 보내는 걸 보게 됐다. 이후 두 달 동안 스트리머에게 팁을 반복적으로 줬다.
소녀의 후원은 빠르게 증가했고, 소녀는 해당 라이브 스트리밍 방에서 "최고의 후원자"가 됐다. 그러면서 7만 위안 이상의 저축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통장 잔고를 확인한 부모에게 들통이 났다. 당시 은행 잔고는 25위안(약 5000원)이었다.
당황한 부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고객 서비스팀에 연락해 미성년자가 부모의 동의 없이 거래를 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은 해당 결제가 허용되지 않는 거래였음을 확인하고 전액 환불해 주기로 결정했다.
소녀의 부모는 "딸이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보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그 돈을 모으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경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경찰의 전문성과 끈기가 없었다면 절대 돈을 돌려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