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탁류' 로운이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탁류'(극본 천성일/연출 추창민) 에서 장시율을 연기한 로운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7일 종영을 앞둔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 로운은 주인공 장시율을 연기했다.
비극적인 가족사의 아픔을 안고 있는 시율은 삶의 의지를 놔버린 인물. 그는 왈패에 속하게 되면서 '마포 나루' 왈패들의 이권 다툼에 휘말리고, 자신의 운명을 건 싸움에 나선다. 로운은 덥수룩한 수염, 땀과 눈물이 밴 얼굴로 분해, 기존의 캐릭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짙은 감정 연기, 묵직한 액션 연기로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어떻게 '탁류'를 준비했나. 감독, 동료 배우들과 호흡은.
▶감독님과는 내 인생에 대해, 내가 겪은 굴곡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지환이 형과는 술을 많이 마시면서 인간적인 교류를 쌓았다. (액션 연기를 위해) 운동을 했는데 몸이 '길고양이'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만들어지지 않은 몸이었으면 했다. 처음에 몸을 만들어서 보여드렸는데 감독님이 너무 예쁘다고 해서 바로 햄버거 두 개를 먹었다. (웃음)
-자신의 새로운 얼굴도 봤나.
▶덕개(최영우 분)와 싸울 때 장면도 공을 들여서 찍었다. 얼마나 맞는지에 따라서 분장도 바꿔야 해서 한 시퀀스를 5일간 찍은 기억이다. 방송에 나온 장면에 맞고 나서 웃는 얼굴이 있다. 묘하게 악한 느낌도 있어서 악역도 연기해 보고 싶어졌다.
-'탁류'에서 배운 것은.
▶작품을 만나면 걱정도 많고 대본을 보면 너무 막막하지 않나. '어떻게 연기를 할까' '어떻게 담을까'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것도 즐겁더라. 연기가 재미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어려운 점은.
▶날씨가 힘들었다. 그런데 '탁류'는 미친 현장이었다. 뭔가 홀린 듯이, 지치지 않더라.
-민초들의 힘든 삶이 그려지는 드라마다. 시율로서 분노했던 신은.
▶사흘을 굶은 게 너무 열받더라. 신예은 배우 집에 가서 품삯을 달라고 하는 신이 있는데 눈물이 나는 거다. 사흘을 굶었는데 밥 좀 달라는 건데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나더라. 그래도 감독님이 여기서는 울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 시율이 초반 모습은 텅 빈 사람, 색깔이 없는 사람처럼 연기하려고 했다.
-시율이가 삶의 의지를 다시 느낀 순간이 언제라고 생각하나.
▶'한솥밥'이다. 밥을 같이 먹는 것, 잘 곳이 있다는 것이다. 왈패가 되기 싫었던 시율이가 무덕이와 같이 살게 된다. 누구와 같이 밥을 먹은 순간, 왠지 모를 따뜻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N인터뷰】③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