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성폭행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김건모(57)가 6년 만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열고 가요계에 복귀했다.
29일 공연 제작사 아이스타미디어컴퍼니에 따르면 김건모는 지난 27일 부산 KBS홀에서 ‘김건모 라이브 투어 (KIM GIN MO.)’ 첫 공연을 마쳤다. 이번 콘서트는 김건모가 6년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컴백 무대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제작사 측은 "김건모는 공연 수개월 전부터 개인 작업실을 공연장과 유사한 음향 시스템으로 리모델링하고 강도 높은 연습을 이어왔다"면서 "데뷔 33년 차 가수지만 공연 직전까지 세 차례의 리허설을 감행했을 만큼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건모는 오프닝 영상을 통해 “잘 지냈니? 보고 싶었어. 하얀 여백이었을까, 깊은 어둠이었을까”라며 6년의 공백을 언급했다.
이어 “준비됐어? 우린 오늘부터 다시 1일”이라며 무대에 등장한 그는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그렇게 지냈다”고 했다.
김건모는 중단됐던 지난 투어를 꼭 완성하고 싶었다며 “이번에는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의 달’,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핑계’, ‘스피드’ 등 총 27곡을 선보이며 예정된 러닝타임을 훌쩍 넘겨 공연을 이어갔다. 앵콜에 이어 리앵콜까지 진행됐다.
공연 말미에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관객들에게 큰절을 한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김건모는 2016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주점에서 유흥업소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2019년 12월 피소됐다.
이 과정에서 김건모는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그는 2019년 10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과 혼인신고를 하고 정식 부부가 됐으나 결혼 3년 만인 2022년 파경을 맞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