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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염혜란 "소중한 리뷰이지만…국내 평점 속상"

2025.09.26 15:53  
에이스팩토리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염혜란이 '어쩔수가없다' 개봉 이후 호불호가 엇갈린 평가와 해외 반응과는 다른 국내 평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의 주연 염혜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을 연출한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다.

염혜란은 극 중 평생 제지회사에서 근무했다가 해고당한 범모(이성민 분)의 아내이자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한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 이아라 역을 맡았다. 이아라는 매번 연기 오디션에서 낙방하지만, 결코 자신감과 낭만을 잃지 않는 인물. 실직한 후 무기력하게 변해버린 범모의 모습이 못마땅해하는가 하면, 한때 매력적이었던 그의 과거를 그리워하며 사랑과 실망,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이날 자리에서 염혜란은 호불호가 엇갈린 국내 관객들의 평가에 대해 "깜짝 놀랐다"며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우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봤냐는 질문에 "그 이후로 얘길 못했다"며 "첫날 만나고 지금까지 못 만났다, 내일 만나서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사실 그런 반응들이 귀하긴 하다"며 "어떻게 보셨는지가 굉장히 저희한테는 지표가 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소중한 리뷰인 건 맞는데 그냥 '재미없다' 이렇게만 올리지 마시고 '어떤 면이 좀 어려웠다'고 얘기해주시면 저희한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너무 '말도 안 돼' 이렇게만 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길게 써주시면 '아, 어떤 면이 어렵게 느껴졌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혜란은 "이 작품이 정말 신기한 게 한 다섯 번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느낌이 좀 다르더라, 이런 작품이 있나 싶었다"며 "처음엔 감독님이 굉장히 쉬운 영화를 만드셨구나 했다, 주제가 명확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아, 이런 얘기들을 이렇게 해서 이런 얘기를 하고 싶으시구나'가 명확하게 다가왔는데 두 번째 보니까 또 다르고 다섯 번째에도 또 다른 느낌이더라, 그래서 '이거 쉬운 영화가 아니었구나' 했다"고 털어놨다.

염혜란은 "그래서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그래서 그렇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며 "이병헌 선배님도 '너무 관심이 지나치게 쏠리면 두렵다'고 하신 것처럼 기대치를 높게 갖고 가면 '생각보다 별로인데?'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감독님께서 워낙 디테일하고 모든 것에 의미를 두시는 분이니까 보시는 분들도 '하나라도 안 놓치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보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24일 개봉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