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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故 전유성, 개그의 교과서…이제 아프지 않으시길" 눈물

2025.09.26 14:20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개그맨 전유성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코미디언 이홍렬이 76세를 일기로 별세한 '개그계 대부' 전유성의 업적을 기리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2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전유성의 빈소가 차려진 가운데, 상주로서 빈소를 지키고 있는 이홍렬이 전유성의 코미디계 업적에 대해 얘기했다.

이홍렬은 고인에 대해 "그동안 너무 아프셨고, 괴로운 모습을 많이 봐왔다"라며 "이제 아프지 않으신 곳에서 편안하시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라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유성 형님이야말로 그야말로 개그맨 1세대이고 제 바로 위에 선배님이시고 많은 걸 그분께 배웠다"라며 "오랫동안 병상에서 앓다가 돌아가셨는데 보기가 애처로울 정도로 숨 가빠하고 고통스러워하셨는데, 이제 아프지 않은 곳에서 평안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홍렬은 전유성의 개그계 업적에 대해 "개그를 사랑했고, 만나기만 하면 끊임없이 배울 수 있었던 선배"라며 "제가 유일하게 허참 형님과 더불어서 존경하시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그의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저 웃음만을 위해 일생을 살아오셨다, 너무 사랑하는 선배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홍렬은 "저희도 남아 있는 인생의 소임을 다하고 나중에 찾아가서 부끄럽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 웃음을 주는 역할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유성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날 빈소에는 최승경, 최양락 팽현숙 부부, 강주원, 신봉선, 박승대, 조진형, 김경식, 이동우 등이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전유성은 25일 오후 9시 5분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전유성은 최근 폐기흉 증세가 악화됐고 치료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고인이 생전에 터를 잡고 국숫집을 운영했었던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며, 발인은 28일 일요일 오전 7시다. 오전 6시 30분 영결식이 진행되며, 발인 후 여의도 KBS를 찾아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노제가 엄수된다.

1949년 1월 서울에서 태어난 전유성은 1969년 TBC 방송작가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이후 코미디 작가 겸 코미디언으로 활동해 왔다. 또한 전유성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쟈키' '청춘행진곡' 등 수많은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로 소극장 개그를 방송으로 끌어온, KBS 2TV '개그콘서트' 창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MBC 표준FM '전유성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DJ를 맡았으며, SBS '좋은 친구들'에서 '전유성을 웃겨라' 코너로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유성은 슬랩스틱 개그가 주류였던 시절 입담으로 웃음을 준 코미디언으로도 꼽힌다. 더불어 신인 발굴과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많은 후배에게 영감을 준 '아이디어 뱅크'이자 '멘토'로도 꼽히며, 문화계 전반에 걸쳐 창의적인 기획력으로 큰 영향을 끼친 '코미디 선구자'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