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성 노동자로 비밀리에 일하던 30대 싱글맘이 친구들에 의해 폭로돼 소위 '나쁜 엄마'라는 꼬리표가 달렸다고 토로했다.
23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는 루시 뱅크스(34)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뱅크스는 2019년 남편과 별거한 뒤 기업 은행 업무를 그만두고 '온리팬스'(OnlyFans)에서 선정적인 이미지와 영상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뱅크스는 "은행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두 아이의 엄마에서 온리팬스를 하는 싱글맘으로 바뀐 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라며 "그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은 제가 정신을 잃었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결혼 생활이 오랫동안 파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성 노동자가 되면서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이 학교에 있을 때 내 작업을 할 수 있었다"라며 "온리팬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이들이 내 직업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나이가 들 때 얘기해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뱅크스는 일과 사생활을 분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성 노동자와 성인 크리에이터에 빠진 사람들이 뱅크스의 사생활에 관심을 가지면서 결국 아이들에게 직업이 들통나고 말았다.
뱅크스는 "저를 구독한 사람들은 저를 겁주고, 실제로 저를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곤 했다. 내 콘텐츠를 스크린 캡처해 다른 사람에게 보내기도 했다"라며 "저의 새로운 직업에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이 저를 '끔찍한 엄마'라고 주장하고, 제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아이들의 학교, 경찰, 아동 보호소에 신고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쁜 엄마라는 비난을 받는 건 정말 마음 아프고 끔찍했다"라며 "저는 특별한 엄마다. 실제로 저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제가 제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런 일을 계기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것까지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일부는 저에 대해 폭로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씁쓸해했다.
뱅크스는 "제가 은행에 남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겨놨다면 또는 제가 전혀 일하지 않고 아이들을 부양하는 것을 중단했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했을까?"라며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 사람들이 저를 깎아내리고 비난했을 거다. 그래서 저는 재정적으로 안정을 주면서도 부모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유명해지면서 뱅크스는 더 이상 자녀를 보호할 수 없었고, 결국 장남에게 직업을 들켰다.
뱅크스는 "당시 아들이 10살이었는데 '엄마, 온리팬스 하세요?'라고 물었다. 저는 아이들을 부적절한 것으로부터 보호하고 멀리하는데 수년을 보냈고 그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제 어린 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은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분노했다.
끝으로 뱅크스는 온리팬스에서 4년간 활동하며 총 150만 달러(약 21억 원) 이상을 벌었다며 최근에는 성인 산업을 위한 최초의 홍보 및 마케팅 대행사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제 직업 덕분에 아이들을 부양할 수 있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아이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훌륭한 사립학교에 다니며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