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3일 지니 TV 오리지널 '금쪽같은 내스타'(극본 박지하/ 연출 최영훈)가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금쪽같은 내스타'는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가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된 후 펼쳐지는 눈물 콧물 휘날리는 세월순삭 로맨틱 코미디다.
배우 엄정화는 극 중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임세라로 살아가다 불의의 교통사고가 난 뒤 25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눈을 뜬 봉청자 역을 맡았다. 잃어버린 기억보다 더 억울한 건 잃어버린 자신의 자리라며 교통경찰 독고철(송승헌 분)과 다시 한번 자신의 삶을 되찾으려 험난한 연예계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엄정화는 최고의 스타였다가 하루아침에 누구도 몰라보는 무명의 인생을 살게 된 봉청자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매력적이게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에 첫 회 1.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냈지만 9일 방송된 8회에서 4.2%의 자체 최고를 보이며, 2025년 ENA 드라마 1위 기록을 세웠다.
엄정화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금쪽같은 내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봉청자의 삶을 살아오며 느낀 다양한 감정과 '금쪽같은 내스타'와 함께 하면서 생긴 일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닥터 차정숙'에 이어 흥행 2연타에 성공했는데 소감을 밝힌다면.
▶너무 감사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다.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금쪽같은 내스타'가 과연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유쾌하고 재밌게 봐주셔서 기분이 좋다.
-어떤 걱정이 있었던 건가.
▶일단 중년의 로맨틱코미디여서 걱정이었다. 풋풋한 2·30대의 로맨틱코미디가 아니었는데 오히려 그 부분을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걱정을 떨치고 어떻게 연기에 임하려 했나.
▶'진심으로 연기하자'였다. 사랑이나 감정들은 나이가 들어도 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색깔적으로 변할 순 있지만 진심으로 임하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본인도 어린 나이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해왔으니 느낀 점이 컸을 듯한데.
▶저도 실제 20대, 30대, 40대를 지나오면서 변하지 않는 건 작품에 대한 갈망인 것 같다. 근데 그 작품을 사이사이에 두고 앞으로의 시간을 생각할 때 불안하고 괴로워하는 건 옅어진다. 대신 기대가 되는 것 같다. 저도 이 나이대에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생각 못했으니 미래를 좀 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이제는 나이가 들면 작품이 더 이상 없겠지라는 생각을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봉청자를 실감 나게 그리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살리려 했나.
▶봉청자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꼼짝없이 50대가 되어버린 봉청자다. 자기 모습을 감추고 가족들과 떨어져 살았고 거의 은둔을 한 채로 살았던 세월 동안 무엇보다 자기 모습을 가리고 싶었을 것 같다. 머리는 긴 채로 고개를 숙이고 살았을 것 같아서 덥수룩하게 연출했다. 피부도 관리를 안 했기 때문에 홍조도 있게 분장했다. 봉청자 연기할 때는 최대한 거울을 보지 않았다. 평소에도 거울을 잘 안 보는데 미모 체크보다 못생김 체크를 많이 했다.(웃음)
-임세라의 서사가 연예인이라면 모두가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불안을 그리는데 공감이 된 부분이 있나.
▶일단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스타였다 다시 시작한다는 설정이 기분이 좋았다. 나라면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물론 저를 못 알아본다면 다시 시작할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공감을 했다. 그게 대본을 읽을 때 너무 좋았던 부분이었다.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나.
▶요즘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예전에는 제 나이 또래가 되면 조용히 꿈은 접어두고 '나이가 들었으니 순응하면서 살아야 돼'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라고 화두를 던져서 공감할 수 있는 시대인 것 같다. 그리고 그게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작품은 기다려야 하니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N인터뷰】 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