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김고은이 '은중과 상연' 속 '조력 사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은중과 상연'(극본 송혜진/연출 조영민) 주연 김고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 분)과 상연(박지현 분)의 모든 시간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고은은 극 중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밝고 당당하며 솔직하고, 어딜 가든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은중 역을 맡았다. 은중은 십여 년 만에, 예고도 없이 자신의 삶에 다시 찾아와 조력사망을 위해 함께 스위스에 가달라는 터무니없는 부탁을 하는 상연을 통해 과거 두 사람의 관계와 지난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인물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고은은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어쨌든 그게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가 쌓아야 하는 서사가 중요하다 생각했다"며 "이 부분을 다루는 데 있어서 모두가 어느 정도의 책임감을 갖고 가볍지 않게 그려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고은은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굉장히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떼는 기분이 들었다"면서도 "부담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잘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좀 신중하게 하려고 했다"고 돌이켰다.
조력 사망과 관련한 생각에 대해서는 "그건 개인의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며 "그 고통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찬성한다, 혹은 반대한다고 말을 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에 가장 가까운 누군가가 그런 선택을 했고 동행을 바란다면 동행해 줄 의지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은중으로서 조력 사망을 위한 동행을 부탁하는 상연을 지켜본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고은은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눈물을 보였던바, 이와 관련해 "전 캐릭터에서 그다음 날 벗어나는 스타일"이라면서도 "캐릭터에 이입을 했다기보다 두 인물을 생각했을 때 생기는 안타까움, 그리고 은중이가 스위스를 동행할 때 했던 그런 다짐들이나 혼자서 상연과의 삶에 대해서 정리를 했던 그런 시간이 많이 스쳤다"고 전했다. 이어 "진짜 소중한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 보내줘야 할지, 가는 사람의 마음도 편하고 남게 되는 내게도 너무 큰 아픔으로 남겨지지 않을까 고민했던 게 스쳐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며 "그때 울어서 엄청나게 부었다"고 고백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변한 것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딱히 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막연하게 안 일어날 거란 느낌보다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은중과 상연'은 지난 12일 15부작 전편이 공개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