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사유리가 과하게 당당한 ‘아들의 숙제 거부’ 태도에 논란이 일자 결국 사과했다.
26일 사유리의 데스노트에는 ‘사유리가 아이 숙제 안 시키는 이유ㅣ해명합니다’ 영상이 올라왔다. 사유리는 이날 논란 5개월 만에 “진짜 미안하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말실수했다”며 제작진에게 먼저 사과한 뒤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 영상을 보니 ‘나 안 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게 뻔뻔해 보이더라. 내가 봐도 보기 안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께는 ‘부탁드립니다’라고 했고, 선생님도 괜찮다고 하셨다. 학생들이 다 같이 숙제한 건 아니었다”면서도 “유치원도 규칙이 있는데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내 잘못을 통해 다시 한번 많이 배운 거 같다. 많이 혼내주시고 걱정해 주셨다.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고, 많이 반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젠이 5세니까 2년 후에는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규칙도 확실히 알아야 한다. 나도 어렸을 때는 숙제를 아예 안 했는데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나처럼 되면 안 되니까. 나보다 더 좋은 인생, 좋은 인격 갖고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내가 못 했던 거나 약했던 부분을 더 성장시키고 싶다”고도 했다.
더불어 “일본에 계신 부모님도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 엄마는 ‘숙제는 해야 한다. 아니면 너처럼 된다. 너처럼 되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유리는 지난 3월 방송된 A급 장영란에 출연해 아들 젠의 교육관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한국은 영어 공부를 정말 많이 시킨다”면서 “나는 우리 아이가 한국어를 완벽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집에서는 일본어, 밖에서는 영어를 쓰다 보면 한국어가 서툴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들을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있는 그는 “학원 숙제가 있었는데 선생님께 ‘우리 아들은 숙제를 절대 안 한다. 나도 이 나이에 숙제하는 걸 반대한다. 나는 숙제 안 하는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절대로 우리 아들한테 숙제 보내지 말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숙제가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꺾을까 봐 걱정돼서라고도 부연했다.
이후 해당 발언은 논란이 됐다. 유치원에 보내면서 숙제를 거부하는 건 모순이자 타인에게도 민폐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날 영상에 등장한 사유리의 어머니도 “사유리가 어릴 때 숙제를 잘 하지 않았는데 그건 아빠가 잘못한 것”이라며 “‘숙제 안 해도 돼’라고 말해선 안 됐다.
아울러 “학교의 공부, 아이의 공부는 부모가 열심히 챙겨야 하고, 더 훌륭한 부모는 옆에서 함께 해야 하는 거다. 숙제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