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얼굴이 붓고 배가 나오고 체중이 늘어나는 등 신체 변화를 겪은 한 20대 여성이 커피 탓인 줄로 생각하다 내분비계 종양을 발견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허트퍼드셔에 거주하는 21세 여성 클레오 램버트는 2022년부터 복부 팽만, 체중 증가, 얼굴 부기, 다모증 등 증상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커피를 공복에 마시는 습관을 원인으로 지목했고, 이후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진단을 받으며 식이조절과 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했다. 하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외모 변화로 인한 심리적 위축까지 겪게 됐다.
그러던 중 클레오는 2024년 여름 틱톡에서 자신과 동일한 증상을 설명하는 콘텐츠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 이 영상의 댓글을 통해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이라는 용어를 처음 알게 됐고, 병원을 다시 찾았다.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후 진행된 MRI에서, 그의 오른쪽 복부에는 지름 17cm에 달하는 종양이 발견됐다. 결국 최종적으로 4기 부신피질암 진단을 받았다. 부신피질암은 체내 코르티솔 과잉 분비를 통해 쿠싱증후군과 유사한 임상 양상을 유발할 수 있다.
클레오는 2024년 8월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한 후, 6개월간의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했다. 현재는 먹는 항암제를 복용 중이며, 3개월마다 추적검사를 받고 있다.
희귀 악성 종양, 부신피질암
부신피질암은 전체 암 중 0.02% 미만에 불과한 희귀 악성 종양이다. 대부분 진단 시기가 늦고, 진행이 빠르다. 또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부신은 신장 위에 위치한 작은 내분비기관이다. 안드로겐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한 호르몬을 생성한다. 부신피질암은 호르몬 과다분비를 통해 다양한 전신 증상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 코르티솔이 과잉 분비되는 쿠싱증후군이 흔하다. 이 경우 얼굴이 둥글게 붓고, 복부 비만, 다모증, 고혈압, 무월경 등이 동반된다.
소변 호르몬 검사 등으로 진단
진단은 혈액 및 소변 호르몬 검사, CT·MRI, 조직검사 등을 통해 이뤄지며, 종양의 크기와 호르몬 분비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치료의 핵심은 종양의 완전 절제 수술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