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8.8 강진에 절벽 흔들리자 바다에 뛰어든 바다사자 무리들

2025.08.01 06:00  

[파이낸셜뉴스] 최근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규모 8.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을 피하기 위해 바다사자 무리가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USA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영상은 오호츠크해의 쿠릴 열도 북부에 위치한 안치페로프 섬을 지나던 한 보트에서 관광객이 촬영했다

보트에 있던 관광객은 안치페로프섬 절벽에서 바위가 떨어지자 바다사자들이 물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11시 24분쯤(한국 시간 오전 8시 24분) 캄차카주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남동쪽으로 133㎞ 떨어진 북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USGS는 이번 지진 규모를 8.0으로 발표했다가 8.6과 8.7을 거쳐 8.8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후 규모 6.9과 6.3의 강한 여진도 이어졌다.

지진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5m에 이르는 쓰나미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 쓰나미는 태평양을 지나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쿠릴제도는 물론 진앙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일본 홋카이도, 미국 알래스카, 하와이는 물론 중미 멕시코나 남미 에콰도르까지 태평양에 인접한 거의 모든 나라가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어업국은 영상이 촬영된 안치페로프섬이 바다사자과 중 가장 큰 바다사자의 서식지로 이 종은 일본 홋카이도 북부부터 쿠릴 열도와 오호츠크해 등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은 북태평양 연안을 따라 주로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