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곤란하면 동문서답" 이진숙의 '포스트잇' 논란

2025.07.18 10:51  

[파이낸셜뉴스]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한 가운데 후보자 자리에 부착된 '포스트잇' 내용이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 답변 흐리거나 무턱대고 "잘 알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교육 현안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말끝을 흐리면서 자료를 뒤적이거나, 뒤에 배석한 교육부 공무원의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엉뚱한 말로 답을 흐리거나 무턱대고 "잘 알고 있습니다"라는 답변만 반복해 야당 의원들의 한탄이 쏟아졌다.


교육위 야당 간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자료집을 뒤적이자 "그거 보지 마시고 솔직하게 좀 얘기해 보시라"며 "이제 자기 얘기할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질문에 답 못 내놓고 있다"...여당 의원들 '실망'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님도 논문과 자녀 문제에만 폭 빠져 계셔서 그런지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하게 답을 못 내놓고 계신다"며 "AIDT에 대해서 교육자료냐 교과서냐는 질문했는데 왜 그것 하나 답을 못하나. 이 부분에 대해서 툭 하고 질문만 나와도 술술 후보자님의 교육적 철학이 나와야 한다. 굉장히 실망스럽다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인사청문회 말미에는 이 후보자의 '커닝' 논란이 일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 도중 "장관 후보자 위에 이렇게 쓰여 있는 포스트잇 붙어 있죠"라고 물었다.

이어 "이 후보자 앞에 '모르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답하라',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하고 답변을 하지 마라', '곤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고 시간을 가져라', '동문서답하라'는 내용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조정훈 의원은 "도대체 왜 이재명 정부가 이 후보자를 교육부 장관으로 그렇게 임명하고자 하는지 오늘 청문회에서 그 답을 찾지 못했다"며 "오죽하면 뒤에 있는 교육부 공무원들도 후보를 불안해 하면서 '답변하지 마라', '동문서답하라'는 쪽지를 줄 만큼 무례한 짓을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역시 "공직자들이 장관을 위해 붙였다고 하는데, 장관을 위해 그런 것을 붙이면 안 된다"며 "만약 그런 스티커가 붙어 있다면 버리지 말고 (청문회) 끝나고 한번 줘보라. 다시 직접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약 13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11시 41분 종료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