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스트 팁 주려고 1600만원에 두 아들 판 여성이 또...

2025.07.14 11:20  

[파이낸셜뉴스] 한 중국 여성이 라이브 스트리밍 호스트에게 팁을 주기 위해 친아들 두 명을 팔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샀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시성 출신 입양아였던 황모씨(26)는 양부모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해 초등학교 교육만 받은 뒤 집을 떠났다.

이후 허드렛일하며 생계를 꾸린 그는 2020년 10월 첫아들을 낳았고, 남편의 부재 속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황씨는 해서는 안될 선택을 하고 만다. 아들을 팔기로 결심한 것.

때마침 황씨의 계획을 알게 된 집주인은 그에게 자신의 친척 리씨를 소개해 줬다. 오랫동안 불임이었던 리씨는 4만5000위안(한화 약 863만원)을 주고 황씨의 아들을 불법으로 입양했다.

놀랍게도 황씨는 스트리밍 호스트에게 팁을 주는 데 이 돈 전액을 사용했다. 돈이 떨어지자 그는 더욱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했다.

다른 아이를 임신할 계획을 세운 뒤 성관계할 남성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그렇게 황씨는 2022년 둘째 아들을 낳아 브로커에게 3만 8000위안(약730만원)을 받고 팔았다. 브로커는 10만3000위안(약 1980만원)에 아기를 재판매했다.

황씨는 이번에도 이 돈을 스트리머에게 팁으로 주고, 남은 돈은 옷과 사치품을 구입하는 데 모두 썼다. 결국 그는 2022년 4월 13일 사기 혐의로 당국에 신고됐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의 휴대전화에서 아동 판매와 관련된 채팅 기록이 발견됐다. 두 아들 모두 경찰에 구조돼 지역 당국의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현재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일 푸저우 진안구 인민법원은 황씨에게 사기 및 인신매매 혐의로 징역 5년 2개월과 벌금 3만 위안(약 576만원)을 선고했다.


리씨는 인신매매 아동을 매수한 혐의로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고, 집주인은 징역 7개월을 선고받았다.

매체는 "중국의 인신매매는 길고 복잡한 역사가 있다. 특히 남아의 불법 입양은 가족 혈통을 유지하고 가족 지위를 향상하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졌다"고 부연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