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콰도르에서 한 국회의원이 회의 중 자료에 그림을 그렸다가 징계 위기에 처했다.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엘우니베르소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국회 입법행정위원회는 이달 중 회의를 열어 여당인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도미니케 세라노 의원에 대한 징계 청구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에콰도르 최연소 국회의원인 세라노 의원은 지난 2일 정부와 에너지 기업 간 계약 체결과 관련 불법 의혹을 살피는 회의에서 관계자 진술을 듣던 중 회의 자료로 보이는 종이 여백에 낙서 같은 그림을 그렸다.
세라노 의원이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누군가에 의해 포착됐다.
에콰도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당시 세라노 의원이 무언가를 메모하다 다시 그림에 열중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영상 게시물이 확산됐다.
이를 두고 야당은 "국회 모독이다", "의원 품위유지 위반" 등 목소리를 내며 세라노 의원을 징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같은 당 소속 동료 의원도 세라노 의원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고 엘우니베르소는 전했다.
한편 올해 19세인 세라노 의원은 대학교(법학과) 1학년 재학 중 피친차 지역에서 유권자 선택을 받아 지난 5월 국회에 입성했다.
에콰도르 선거당국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임기 4년의 국회의원 중 30세 미만은 15%(151명 중 20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에콰도르에서는 10∼20대의 입법 활동에 대한 시기상조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세대교체에 대한 환영과 청년 의원들의 경험·진지함 부족에 대한 비판이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