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뇌하수체 종양에 의한 호르몬 이상인 쿠싱병으로 인해 64kg 늘어 130kg에 육박했던 한 여성이 2년 만에 몸무게 절반을 빼 65kg가 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워릭셔주 코번트리에 거주하는 37세 여성 해나 마이는 내분비 질환인 '쿠싱병'으로 체중이 약 64kg이나 증가했다다. 이후 수술과 식이조절, 매일 필라테스 운동을 병행한 끝에 2년 만에 체중을 절반 가까이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해나는 2020년 10월, 지속적인 체중 증가와 함께 등 부위 이상을 느끼면서 스스로 쿠싱병을 의심했다. 실제로 대학병원에서 받은 MRI와 호르몬 혈액검사를 통해 실제 쿠싱병 진단을 받았다. 당시 그는 약 130kg에 달했다.
해나는 진단 약 5개월 뒤인 2021년 2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를 위한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스테로이드 호르몬 치료를 병행해왔다. 그러다 2023년 4월, 복용 중이던 스테로이드를 중단하면서 해나는 본격적인 체중 감량에 돌입했다.
그는 글루텐과 유제품, 설탕을 모두 끊고 고단백·저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을 유지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필라테스를 실천했다. 식사는 채소 위주의 저자극성 식품으로 구성해 만성 염증 반응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 체계적인 운동 루틴으로 체력을 끌어올렸다.
그렇게 해나는 2년 만에 체중을 65kg 수준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의류 사이즈도 26에서 10으로 줄어들었으며, 쿠싱병 발병 전의 몸 상태를 대부분 회복했다. 그는 "스스로 자랑스럽다. 예전 사진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지금은 얼마나 회복했는지 실감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병의 재발을 막고 싶다"고 전했다.
쿠싱병은 뇌하수체(뇌의 기저부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에 종양이 생겨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을 비정상적으로 과다 분비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하수체 종양으로 해당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체내 코르티솔 농도도 비정상적으로 높아진다.
쿠싱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얼굴이 둥글게 붓는 '달덩이 얼굴', 목 뒷부분의 지방 축적 '물소혹', 복부 비만, 피부 얇아짐, 보랏빛의 선명한 복부 스트레치 마크, 근력 저하 등이다.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며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는 경비강 접근법이 표준으로, 성공 시 약 70~80%의 환자가 호전된다. 하지만 종양 위치가 불분명하거나 재발할 경우 방사선 치료, 부신절제술,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