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보 기자 =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안재욱과 엄지원이 각자 죽은 배우자에게 인사를 올렸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극본 구현숙/연출 최상열)에서는 마광숙(엄지원 분)과 한동석(안재욱 분)이 함께 죽은 배우자의 납골당을 찾아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마광숙은 한동석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다. 한동석의 차에 탄 마광숙이 "지금 어디 가냐"고 묻자 한동석은 대답 대신 "광숙 씨에 대한 내 마음이 어떤 건지 알고서 가장 먼저 아내를 찾아가 고백했다, 아내는 내 행복을 빌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건 광숙 씨 바깥 분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 누구보다도 그분들이 우리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클 것 같은데 광숙 씨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다. 마광숙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이에 한동석은 "그분들이 더 이상 걱정 안 하시게 서로 인사합시다, 그래야 우리도 마음의 짐을 벗고 서로에게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석이 마광숙을 데려간 곳은 한동석의 전처 강민서와 마광숙의 전남편 오장수(이필모 분)의 유골함이 안치된 납골당이었다. 한동석은 강민서의 유골함 앞에서 "잘 있었냐"고 인사를 건넨 뒤 "오늘은 소개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 데려왔다, 지난번 이야기했던 마광숙 씨"라고 말했다. 마광숙은 강민서의 유골함에 인사를 올린 뒤 "안녕하세요,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게 많지만 회장님께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동석은 "직접 보니 어때, 마음이 놓이지? 이제 내 걱정 그만하고 편히 쉬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장수의 유골함 앞에 선 한동석은 "장남으로서 동생들 돌보느라 늘 애쓰셨다는 이야기 광숙 씨한테 들었다, 이제 제가 그 노력을 조금이나마 대신 하려 합니다, 광숙 씨와 동생분들 돌보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동석은 오열하는 마광숙의 등을 토닥거리며 위로했다.
납골당을 빠져나온 한동석은 마광숙에게 "마음이 좀 가벼워졌냐"고 물은 뒤 "참 묘한 인연이다, 우리 둘 다 배우자들이 각각 여기 잠들어있고 또 광숙 씨가 내 품에 안긴 곳도 여기다"라고 말하며 첫 만남을 떠올렸다. 한동석은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우린 인연의 끈이 이어져 있었다 싶다"고 말하며 "그러니까 조금 더 당당해지자, 무조건 숨지 말고요"라고 말했다. 마광숙은 그러겠다고 대답한 뒤 한동석의 손을 맞잡고 미소를 지으며 계단을 내려갔다.
다음 날 마광숙은 한동석의 집에 찾아가 먹을 것을 전해줬다. 그러자 한동석은 "집에 아무도 없으니 부담 갖지 말고 잠깐 들어왔다 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