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TV 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오광록은 가난한 연극 배우로서 겪던 생활고 때문에 아들 오시원이 다섯 살 때 이혼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오광록 부자는 30년 가까이 같이 산 적이 없었다. 오광록은 아들의 모든 일상을 함께하지 못한 만큼 멀어져 버렸다. 어느 순간부터는 전화해도, 메시지를 보내도 아들로부터 답은 없었다.
오광록 부자는 7년 만에 가까스로 다시 만났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오시원은 제작진에게 "아빠 탓을 하면서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관계를 회복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내게 이런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먼저 봐주고 나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오래 묵은 감정이라 분노가 남아있다"며 아빠를 만날 결심을 한 이유를 밝혔다.
7년의 세월 동안 오광록은 아들이 커피, 차와 관련된 일을 하며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 속 아들은 음악을 그만뒀고, F&B 공간 운영을 하고 있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오시원은 "아빠랑 저는 유대감이 없어요. 저에게 아빠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아빠 없이 지냈던 어린 시절 생긴 상처를 드러냈다. 또 그는 "아빠한테 화가 나 있어서 연락을 안 받았다. 차라리 아빠한테 화를 냈어야 했는데… 좀 곪아 있던 것 같다"며 원망을 드러냈다.
오광록은 "시원이의 마음 속 생채기가 차라리 나한테 나면 좋겠다. 화가 풀릴 수 있다면 나한테 다 던지고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바랐다.
오시원은 아빠가 떠난 후 현실적으로 힘들었던 삶을 전했다. 가족이 해체되고 오시원은 외할머니 집에 들어가 살게 됐지만 "잘못하면 이 집에서도 쫓겨날 수도 있겠구나"라며 눈칫밥을 먹어야 했다.
그 뒤로 아빠의 존재를 잊고 살았고 사진첩으로만, 영화 속 모습으로만 아빠를 접했다. 그는 "그런 아빠의 실물을 초등학교 졸업식 때 처음 만나게 됐지만, 아빠의 존재가 낯설고 어색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방송 말미엔 20일 방송 예고 영상도 공개됐다.
또 오광록은 "대뜸 사과하랬다고 사과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라고 속마음을 밝혔고, 오시원도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해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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