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아시아 감독 최초로 한국의 김홍선 감독이 영국드라마의 리드 디렉터로 변신했다.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의 1~2회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김홍선 감독과 배우 신승환, 임주완이 참석했다.
'갱스 오브 런던' 시리즈는 런던 내 조직을 주름잡던 대부가 암살당한 뒤 벌어지는 이권 다툼을 그린 영국 누아르 액션 시리즈입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다수 부문 수상작이자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시리즈로 영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번 시즌3는 '공모자들' '기술자들' '변신'을 연출했던 김홍선 감독이 아시아 감독 최초로 리드 디렉터를 맡아 시즌 전체의 연출 방향과 스타일을 총괄했다. 더불어 신승환과 임주환은 1회에서 한국 갱단으로 임팩트 있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홍선 감독은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의 리드 디렉터로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한국 영화 시장이 굉장히 힘들고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며 "다만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해외에서 한국 문화와 작품들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많이 좋아해 주셨다, 앞선 선배님들 덕분에 한국 문화가 세상에 많이 알려진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제가 '늑대사냥'으로 해외 영화제에 많이 다녔다"라며 "그러다 AMC라고 '갱스 오브 런던'의 미국 쪽 공동제작사가 있다, 그 AMC 책임 프로듀서와 친해지게 돼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런 식의 인연이 되어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 속 김 감독은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 한국식 연출을 많이 가미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한국드라마 엔딩은 꼭 다음회를 보게 만드는 중간에 끊기는 연출이 많이 있다"라며 "그런식의 연출을 많이 넣었다"라고 얘기했다.
김홍선 감독과의 인연을 통해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의 오프닝에 출연하게 된 임주환은 "원래 그 역할이 동양인이 아니라 현지 배우를 써도 되는 건데 감독님이 저를 불러주셨다"라며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실수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얘기했다.
극 중 영어와 한국어를 오가는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신승환은 "현지인이 쓰는 영어를 따라 하는 것보다 감독님에게 '경상도식 영어로 연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했다"라며 "영어를 할 때 아주 미세하지만 경상도 사투리가 느껴지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감독님에게도 '여기서 한국말로 대사를 하면 어떨까요?' 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셨다"라며 "다채롭게 한국을 알리며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이때 임주환은 "욕은 나라를 가리지 않더라"라며 "제가 한국말로 욕을 하는데 마지막에 다른 현지 배우들이 오리지널 한국 욕을 듣고 싶다면서 한 번 더 해달라고 해서 시원하게 욕을 했다, 한국의 욕을 많이 알리고 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오는 28일 웨이브에서 전체 에피소드가 독점 공개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