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수 바비킴(52)이 사랑을 가득 담았다. 2022년 6월 결혼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바비킴은 3년 3개월 만에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녹여낸 신보로 돌아왔다.
24일 발매된 새 미니앨범 '파트 오브 미'(PART OF ME)는 일상 속 소중한 순간들과 깊이 있는 감정을 다채로운 장르와 풍부한 감성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일상과 사랑, 삶의 복잡한 감정을 공감과 위로로 풀어냈다.
타이틀곡 '사랑을 흘리다…그리고 3일'은 바비킴이 작곡하고 박선주가 작사했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후회의 복합적인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발라드곡이다. 선공개 곡 '모닝 루틴'(Morning Routine)은 바비킴이 작곡하고 타블로가 작사했으며, 바쁜 일상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는 느긋하고 낭만적인 순간을 편안하게 그려냈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바비킴은 "신보가 조금 오래 걸렸는데 그간 결혼도 했고, 코로나도 있었다"라며 "그 덕분에 많은 생각과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앨범 발매까지 오래 걸린 이유가 있었나.
▶12년 동안 혼자 살다가 결혼해서 사니까 적응하기 어려웠다. 보통 음악 작업을 밤에 하고 낮에 자는 상황이었는데 바꾸느라 시간이 걸렸다. 또 코로나가 터졌을 때 산책을 많이 하면서 음악적인 영감을 많이 얻었다. 그 영감을 담아서, 바뀐 작업 시간으로 진행하느라 오래 걸렸다.
-작업 시간 외에 결혼 생활이 앨범 작업에 영향을 미친 점은.
▶지금 긍정적이고 행복한데 아무래도 긍정적으로만 곡을 쓰게 되면 이 앨범이 처음부터 끝까지 밝기만 할 것 같았다. 창작자로서 사람의 감정을 가지고 놀고 싶었다. 사랑 안에서도 다양하게 쓰는 편이어서, 두 곡은 긍정적인 내용을 담았고, 나머지 세 곡은 쓸쓸함을 담았다. 긍정적인 내용은 당연히 현재 아내와의 관계를 담아냈다. 그래서 아내는 선공개 곡으로 나온 '모닝 루틴'을 가장 좋아한다.(웃음)
-타이틀곡 '사랑을 흘리다…그리고 3일'은 이별 노래인데, 어떻게 작업했나.
▶이 노래는 결혼한 후 만든 노래인데 과거 경험담을 기반으로 작업했다. 옛날에 서로 같은 마음이라도 고집이 있다 보니 부닥침이 생기고, 그렇게 다투더라도 3일 안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그런 내용을 담았다. 사실 아내한테 이 노래를 이해시키기 힘들었다. 예전 일이고, 지금은 당신만 사랑한다고 말했다. 다만 예술가로서는 현재 상황도 중요하지만, 예전 감정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빌었다. 하하. 아내는 그냥 '끄덕'이더라.
-타블로, 박선주, 개코 등 동료들이 작사를 해줬는데.
▶아무래도 한국말이 서툴다 보니 내가 작곡하되, 어떤 내용을 할지는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친한 후배나 동료들에게 작사를 부탁하는 편이다. 내가 직접 쓰면 너무 어색하고 표현력이 약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린 그림을 이들이 잘 풀어내 줬다.
-어떤 마음으로 신보 작업을 진행했나.
▶특히 결혼 생활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남편으로서 책임을 더 져야 하니까 음악이라는 직업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야 가정이 편안하지 않겠나. 그렇다고 부담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