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구독자 400만명이 넘는 유명 유튜브 채널에서 대치동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거주 아파트, 부모 직업 등 부적절한 질문을 던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들의 사적 정보를 캐묻는 것이 부적절할 뿐 아니라 계층 구분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과도한 호구조사로 논란이라는 워크돌'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말 유튜브 채널 워크O에 올라온 영상이 갈무리돼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아이돌 그룹 멤버 A씨가 한 토스트 가게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 초등학생 손님들이 가게를 찾자 A씨는 "다들 여기 대치동 사냐?"고 물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영상에는 "대치키즈 호구조사"라는 자막이 나왔다.
이후 한 학생이 "압구정에 산다"고 하자, A씨는 "압구정 어디?"라고 구체적인 위치를 되물었다. 학생이 "현대아파트"라고 답하자 해원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영상에는 "묵직한 곳에 사는 중"이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는 국내 재건축 시장에서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로 꼽힌다. 지난 5일 현대2차 아파트(전용면적 198.41㎡, 11층)는 94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한 학생이 입고 있던 패딩을 보고 "이 옷은 누가 사줬냐?"고 질문했다. 해당 패딩은 명품 브랜드 스톤아일랜드 제품으로, 70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이 "아버지가 사주셨다"고 하자, A씨는 "아버지가 스톤 아일랜드에서 일하시냐? 아니면 의사냐?"고 물었고, 학생은 둘 다 아니라고 답했다. 영상에는 '대치동 특) 벌써 스톤 입음'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현대아파트에 산다고 한 학생에게도 "아버지가 의사냐?"고 다시 물었고, 학생이 "맞다"고 하자, 제작진은 "그러면 그냥 고백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는 해당 학생이 앞서 "좋아하는 친구가 있지만 아직 고백할 계획은 없다"고 했던 말을 연결한 것이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초등학생을 상대로 사는 아파트, 부모님 직업을 왜 묻나", "어른들이 생각 없이 던진 말이 요즘 학생들 사이의 계층 구분을 부추긴다", "가만보면 이런 어른들이 제일 문제다. 겉모습보고 편가르고, 가진 거보고 편가르고. 순수한 애들 물 다 들인다" 등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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