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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씨라는 움직씨…변화의 솜씨

오늘 다섯 번째 싱글 '에스(S)' 발매 시점(時點)과 시점(視點)의 변화 기존 틴프레시 이미지 덜고 능동성에 방점

2025.03.18 09:54  
스테이씨라는 움직씨…변화의 솜씨
[서울=뉴시스] 스테이씨. (사진 = 하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스테이씨(STAYC)'는 명사가 아닌 동사, 즉 이름씨(명사)가 아닌 움직씨(동사)다. 콘셉트와 이미지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양성을 흡수한다.

18일 오후 6시 음원 플랫폼에 발매하는 다섯 번째 싱글 '에스(S)'로 변화한 화법을 논증한다.

티저 사진, 영상을 본 팬덤 '스윗(SWITH)' 사이에선 기존 밝고 귀엽던 '틴프레시'(teenager+fresh)의 스테이씨가 '흑화'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음악은 물론 스타일, 의상, 안무 등 모든 측면에서 변신했다.

스테이씨의 총괄 프로듀서 라도(Rado)가 작곡, 편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베베(BEBE)가 스테이씨의 이번 변화를 가장 잘 그린 트랙이다. 펑키 하우스 장르의 댄서블한 리듬 위에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편견의 모습이 아닌, 진짜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노래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L7 홍대 바이 롯데에서 만난 스테이씨 멤버들은 시점(時點)과 시점(視點)의 변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시간의 흐름의 어느 순간을 뜻하는 시점(時點)과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는 방식이나 관점인 시점(視點)을 이번 싱글에서 톺아본 것이다.

6년차를 맞은 현 시점(時點)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한 소속사 하이업 엔터테인먼트의 제안을 받고 여러 고민을 했다. 하지만 결국 변화의 솜씨를 증명했다.

수민은 "저희 이미지가 힐링돌 그리고 밝아서 '이걸 과감하게 바꿔도 될까' 걱정했다"면서도 "또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웃었다.

스테이씨라는 움직씨…변화의 솜씨
[서울=뉴시스] 스테이씨. (사진 = 하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2020년 11월 데뷔한 스테이씨는 '테디베어', '버블' 등 밝은 이미지를 주로 선보였다. 시은은 "이번 싱글로, 조금 더 스펙트럼을 넓혔다고 할까요. 성장한 모습이 추가됐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고 거들었다.

성장한 면모는 확 바뀐 시점(視點)에서 드러난다. 대중이 바라보는 시점을 통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시점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진짜 그대로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베베'의 핵심적인 메시지다.

시은은 "'난 정말 모든 걸 다 할 줄 알고, 내가 알아서 하고' 같은 가사들은 스테이지가 얼마나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끼는지 얼마나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지에 대한 솔직할 준비"라고 설명했다.

윤도 "저희가 이번에 준비할 때 어색한 부분이 있거나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라고 느꼈다면 지금까지도 불안했을 것 같다"면서 "너무 저희에게 잘 맞다고 느꼈고, 저희가 소화를 하기에 또 변화를 주기에 정말 좋은 곡이라고 생각을 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이미지, 콘셉트적인 측면뿐 아니라 창법적인 측면에서도 연구를 많이 했다. '블랙핑크' 제니의 차진 발음, 바베이도스 출신 팝스타 리애나의 유연한 보컬, 마이클 잭슨 노래의 화성 등을 참고했다.

윤은 "이번에 '변화'라는 타이틀을 인식시켜 드리고 싶어요. 일단 나비까지는 안 가도 괜찮지만 '탈피했다' 느낌, '2막 열리다' 같은 느낌을 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서울=뉴시스] 스테이씨. (사진 = 하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이아몬드처럼 견고함을 표현한 '다이아몬드(DIAMOND), 높은 자존감(Self-esteem)을 노래하는 '파이프 다운(PIPE DOWN)' 등 이번 싱글에 실린 다른 곡들 모두 '베베'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들이다.

스테이씨를 비롯해 4세대 걸그룹은 데뷔 때부터 완성형으로 등장한 만큼, 좋은 팀들이 많아서 경쟁도 치열하다. 시은은 4세대 걸그룹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소화력'을 꼽았다. "다양한 장르나 새로운 음악을 시도해서 대중분들이 보는 재미가 계속 있는 것 같아요. 스테이씨도 그런 점에서 뒤처지지 않아요."

6년차에 접어들면서 고민이 많아진 건 사실이나, 결국 내린 결론은 "일단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였다고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 수민은 "이 일에는 끝이 없고, 저희가 앞으로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모른다"고 했다.


스테이씨는 오는 4월 12~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 '2025 스테이씨 투어 - 스테이 튠드(STAY TUNED)'의 포문을 연다. 티켓 예매 오픈 즉시 단숨에 매진됐다. 이후 전 세계 곳곳을 돌며 팀의 생명력을 다진다.

"저희가 초반엔 차트 성적에 예민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우리 오래 가자'는 마음이 가장 커요. 저희끼리 대화도 많이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얘기도 많이 해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스테이씨의 변화된 대중에게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일단 성공이죠."(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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